군, “엔진제조사 지정 부동액 안 써 결함 발생”터키 수출한 K9은 지정 부동액 사용해 전혀 문제 없어
  • 또 다른 한국군의 최신 장비인 K9 자주포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군이 엔진 제조사가 지정한 부동액을 쓰지 않고 저렴한 가격의 부동액을 사용하다 엔진에 ‘구멍’이 난 것이다.

    전동운 국방부 군수기획관리관은 8일 브리핑을 통해 “K9 자주포 엔진에서 ‘캐비테이션’ 현상이 발생, 현재 엔진 23점이 정비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원인은 엔진 제조사인 獨MTU社가 지정한 부동액이 아닌, 비슷한 종류의 저렴한 부동액을 사용하면서 엔진에 '캐비테이션 현상'이 발생해서라고. ‘캐비테이션’ 현상이란 엔진을 냉각시키는 부동액에서 실린더의 강한 움직임으로 생긴 기포가 발생, 엔진 실린더 벽을 치면서 마모가 심해지는 것을 말한다.

    전동운 관리관은 “2002년부터 2007년 5월까지 15점의 엔진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해 제조사의 AS를 받아 모두 정비했고, 그 이후 23점의 엔진에서 문제가 발생해 현재 정비 대기 중”이라며 “엔진 제조사가 지정한 부동액 외에 거의 비슷한 종류의 부동액이 있는 것을 본 군이 입찰경쟁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의 부동액을 사용하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군이 사용한 부동액은 지정한 부동액과 마지막 끝자리만 틀린데다 동일한 KS규격 제품이라 사용해도 되는 줄 알고 그랬던 것”이라고 말했다. 군이 이렇게 ‘절약’한 부동액 가격의 차이는 한 드럼 당 약 9만7,000원. 엔진 정비에 드는 비용은 공임을 제외하고 부품값만 약 360만 원 가량이 소요된다.

    전동운 관리관은 “하지만 이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한 뒤 2008년부터는 제조사가 지정한 부동액만 사용 중”이라며 “향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정비 대기 중인 엔진 23점 중 8점은 올해 문제가 생긴 것이라 향후 추가로 문제가 있는 엔진이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군은 문제가 생긴 엔진을 예비 엔진으로 교체하고, 해당 K9 자주포는 별 다른 문제 없이 임무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동운 관리관은 “터키에 수출한 K9 자주포는 지정한 부동액만 사용 중이라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9 자주포는 삼성항공이 제작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가진 자주포로 알려져 있다. 현재 500여 문이 실전 배치돼 운용되고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엔진은 獨MTU社 제품이다. 현재 호주와 수출상담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