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중 손학규 가장 불리 "꽃가마 타고 입성할 생각 안했지만"지도부 입성문턱 높아진 486진영 불만
  • 민주당이 6일 우여곡절 끝에 당 대표 경선방식을 순수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계파간 이해관계가 엇물려 여전한 갈등을 예고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전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준비위원 25명을 상대로 표결을 실시해 찬성 14표, 반대 11표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순수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되면 차점자들이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게 되는데 민주당은 그간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 집단지도체제를 고수했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내달 3일 열리는 전대에서 대표와 최고위원 등 6명을 득표 순위대로 한꺼번에 선출한다. 또 70%가 반영되는 대의원 현장 투표와 당원 여론조사 30%를 합산하게 된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동시에 선출하는 방식은 기존 단일지도체제에 비해 486진영의 지도부 입성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 때문에 이른바 빅3중 486 지지층이 넓은 정세균 전 대표가 불리하다는 말이 나온다.

    계파간 이해관계에 줄다리기를 벌였던 당권.대권 분리 문제도 대선 출마자가 선거 1년 전까지 지도부에서 물러나는 방향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새로 선출될 대표는 2012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12월까지 대표직을 사임하고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이번에 도출된 방식에 가장 손해를 본 건 손학규 상임고문 측. 손 고문 측은 지도체제와 투표방식, 당권.대권 분리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손 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뜻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전대 룰과 관련 "현재 민주당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여의도 복귀에 특별한 통과의례, 신고식을 치르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춘천에서 나올때 꽃가마 타고 입성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편안하게 모심을 받고 할 생각 없었다"고도 했다. 486진영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손 고문은 "486에게는 역설적으로 자각의 기회가 됐다"며 "여의도 기득권 체제에 편입하며 (권력을) 승계받으려 했다면 '이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