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채널에 환경보호 프로 제작-방송 요구급진적 환경보호론자...결혼 혐오해 독신으로 지내
  • 워싱턴 인근 디스커버리 채널 방송국 건물에서 4시간동안 무장인질극을 벌였다가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용의자는 혼혈 한인인 것으로 3일 밝혀졌다.
    용의자는 43세 제임스 제이 리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혼혈로 1967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 샌디애고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 제임스 제이 리ⓒ자료사진
    ▲ 제임스 제이 리ⓒ자료사진

    제이 리는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에 있는 디스커버리 채널 방송국 건물에서 무장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의 총에 맞고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다.
    인질로 잡혀있던 남성 3명은 무사히 풀려났다.
    제이 리는 무장인질극을 시작한 직후 NBC방송이 디스커버리 채널에 건 전화를 직접 받아 통화하며 “나는 권총과 여러 개의 폭탄을 지니고 있으며 터트릴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했다.
    제이 리는 하와이에서 살다가 캘리포니아 샌디애고로 이주했으며 2년여 전부터 메릴랜드 실버 스프링에서 살면서 디스커버리 채널을 상대로 항의 시위를 벌여왔다.
    제임스 리는 과격한 환경보호자로 결혼과 자녀두기를 혐오하며 독신으로 살아왔으며 미국인과 결혼한 여동생에게 간혹 연락했을 뿐 가족들과도 거의 연락을 끊고 외톨이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구를 구한다며 인간의 수를 줄이고 동물만 보호해야 한다는 등의 급진적이고 과격한 환경운동을 벌여왔으며 유산으로 받은 하와이 부동산을 처분한 9만 달러를 홈리스들에게 나눠주면서 항의시위에 참여토록 하기도 했다.

    그는 디스커버리 채널에 대해 실질적인 환경보호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하라고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여왔으며 지난 2008년에도 이 방송국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체포돼 6개월동안의 보호 관찰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제이 리는 1일(현지시각) 오후 1시 폭발장치를 담은 가방들을 자신의 몸에 달고 손에는 권총을 든 채 정문을 통해 디스커버리 방송국 건물에 진입해 무장인질극을 시작했다.
    이후 8층과 9층짜리 건물에서 일하던 1900여명의 직원들과 데이케어 센터에 있던 어린이 들은 대부분 현장을 빠져 나와 대피했으나 보안요원 1명을 포함한 남성 3명이 인질로 잡혀 있었다.
    출동한 경찰 SWAT팀은 수시간 동안 용의자와 대화하며 설득하다가 제임스 리씨가 인질 1명에게 권총을 겨누자 오후 4시 48분 총격으로 사살하고 인질을 구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