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대꾸할 가치조차 없어" 무대응 방침 시사
  • 지난 27일 작사가 최희진이 "가수 이루와 헤어지는 와중, 태진아로부터 모욕을 당했다"며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불거진 태진아·이루 부자와의 '진실공방'이 갈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는 느낌이다.

    특히 최희진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연일 독설을 쏟아내며 태진아·이루에 대한 맹공을 퍼붓고 있어 이에 대한 태진아 측의 대응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태진아는 '법무법인 원'을 자신과 이루의 법률대리인으로 내세워 '1차 반론'을 제기한 상태. '법무법인 원'을 통해 지난 28일 최희진의 주장에 대한 반박 성명을 발표한 태진아는 방송 인터뷰에서도 "최희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자신의 아들 이루와 함께 지난 2년여간 최희진으로부터 끊임없는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주장, 사실상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꼈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태진아는 올해 초 1억원의 돈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최희진이 지난 2일에는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문자를 보낸다'며 '내달 발간할 책자에 대한 덕담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하는 등 시종 일관되지 못한 행동을 보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희진의 어머니를 만나 우울증 치료비 명목으로 300만원을 건넬 당시 "죄송하다"는 사과를 받았다고 밝힌 태진아는 "이후 전화상으로도 최희진의 부모에게서 사과를 받았다"며 "이제와서 과거의 일을 문제삼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희진의 거듭된 공격(?)에도 불구, 법적 소송에 나서는 문제에 대해선 섣부른 결정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태진아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앞으로 최희진이 더 이상 관련 내역을 입에 담지 않는다면 굳이 법적으로 갈 필요가 있겠느냐"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상대방 측에서 먼저 고소를 하거나 치명타(?)를 가하기 전엔 법적 대응을 보류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좀더 사태를 지켜보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태진아의 대리인 법무법인 원의 조광희 변호사는 "상식적인 선에서 다소 납득이 가질 않는 최희진씨의 언행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다"면서 "최희진씨의 발언 하나하나를 문제 삼아 법적 대응을 하는 게 과연 올바른 것인지 고민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이어 "상대방이 인신공격을 한다고 해서 이를 똑같이 맞받아 친다면 같은 부류의 사람이 되는 것 아니냐"며 "당장은 힘들지만 참을 수 있는데까지 인내하고 지켜보다가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이 되면 그때가서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희진은 28일부터 30일까지 자신의 미니홈피에 "아버지가 네 똥XX을 다 받아주는구나" "겁쟁이 이루야, 너는 입 없니?" "아직도 애기놀이 하니?" "한 번만 더 나를 '정신적 곤란' 어쩌고 이런 표현으로 매도하시면 조성현 '성적변태'로 초강수를 두겠사오니, 제게 막말하지 마세요!"같은 인신공격성 발언을 남긴 바 있다.
     
    한편 최희진은 3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오전 태진아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식으로 나오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 이미 끝난 일을 가지고 이런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이라며 협박을 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최씨는 "왜 나에게 직접 전화하지 않고 어머니에게 연락 하는지 모르겠다"며 "순진한 어머니 겁주지 말고 법적 조치를 하든지 당사자인 나와 만나든지 행동을 하라"고 입장을 전달했다고.

    이같은 보도에 대해 태진아의 한 측근은 "오늘 오전에 태진아가 최씨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 "사실 확인을 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