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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조씨 부자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보여라"라는 글을 미니홈피에 게재, 파문을 일으킨 작사가 최희진이 태진아 측의 반론에 맞서 갈수록 강도 높은 성토글을 인터넷상에 공개함에 따라 태진아·이루 부자와의 '폭로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최희진은 27일 네이트 판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이루와의 결별 과정에서 태진아로부터 폭언을 듣고 모욕을 당했다"면서 "2008년 이루가 종로구청에서 대체 군복무를 할 당시 태진아가 자신과 이루를 헤어지게 했고, 이와중 자신도 모르게 어머니에게 300만원을 줬다"고 폭로했다.
"당시 어머니가 태진아로부터 받은 돈은 '먹고 떨어지라'는 돈이었다"고 단정지은 최희진은 "태진아는 내게 욕과 폭언을 일삼은 점, 일본과 국내에서 발표할 타이틀곡이라고 속이고 내게 가사를 받은 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진아 "1억원 요구받았다" 역공 = 이에 태진아는 28일 법무법인 원을 통해 "이루와 10살 연상의 최희진과 2년 전 교제한 것은 사실이나, 헤어지라고 압력을 가하거나 모욕한 사실이 전혀 없고 오히려 올해 초 최희진이 편지를 보내 자신에게 돈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있다"고 반박했다.
또 태진아는 "최희진 측에 이같은 (금품요구)행위가 계속될 경우 법률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고 이에 최희진과 그 가족이 용서를 구해 인내한 사실이 있다"면서 최희진이 지난 2일 <다음 달 초 제가 쓴 책이 나옵니다.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덕담 한 마디 들으려 전화드렸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공개한 뒤 "최희진이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 일종의 홍보를 위해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을 지우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태진아는 "이루가 최희진을 만나기 전, 최희진으로부터 비슷한 괴로움을 당했다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최희진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처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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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희진 미니홈피
이같은 태진아 측의 반론에 최희진은 "얼어죽을 책 홍보, 저 그책 안내도 된다"고 항변하며 "누가 자기 자신의 치부를 이렇게까지 공개하면서 책 홍보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28일 오후 태진아 측의 반박 입장이 보도된 직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같은 글을 남긴 최희진은 "고소를 하니, 협박을 했니, 거액을 요구했니 하면서 화들짝 당황 플레이 한 건 선생님 쪽"이라면서 "1억 하하...10억 100억을 요구해도 할 말 없으시잖아요? 사람 인연과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돈으로 계산할 수 있겠어요? 제가 1억을 요구 했다고 주장 하시려면, 왜 돈을 요구했는지도 밝히셔야 앞뒤가 맞아 떨어지겠죠?"라고 밝혀 태진아가 자신에게 가한 언행은 자신이 1억을 요구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의 수준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 태진아로부터 300만원(작사료 포함 500만원)을 건네받은 사실만 밝혔던 최희진은 반대로 자신이 (태진아 측에)1억원을 요구했다는 태진아의 주장에 대해 반론을 펴지 않았다. 오히려 1억원을 요구할 수 밖에 없었던 저간의 상황과 배경을 설명하라는 식으로 태진아의 원인 제공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결과적으로 공갈 협박의 빌미가 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셈이다.
나아가 최희진은 "선생님 아들 이루는 이슬처럼 맑고 순결해서 그런 말을 함부로 하십니까?", "겁쟁이 이루야, 너는 입 없니?", "아직도 애기놀이 하니?", "해결사 아버지가 옆에 계시니, 네 똥오물 다 받아주시는구나"같은 과격한 단어들을 내뱉으며 '태진아 부자'를 겨냥한 쓴소리를 날렸다.
이어 "▲어머님과 최희진 둘 다 '(자신에게)죄송하고 없던 일로 해달라'며 사과했다 ▲1년 동안 나와 아들을 공갈·협박해왔다 ▲정신과 치료비로 300만원을 줬다 ▲'(최희진이)돈을 안 내놓으면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말했다 ▲어머니조차 '최희진을 구속시키라'고 말했다"는 태진아의 반론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소개되자 최희진은 29일 '나도 사람이다'란 미니홈피 글에서 "자고나면 말이 바뀌어 있다"며 태진아를 힐난한 뒤 "언론을 통해 저를 자꾸 돈이나 요구하는 미친X으로 몰아가지 마시고 만나자"고 요구했다.
◆최희진 "해결사 아버지가 네 똥XX 다 받아주는구나" = 최희진은 "제가 그렇게 먼지처럼 작고 우스워 보이셨습니까? 저는 부모님이 안계십니까? 변호사 선임을 할 줄 몰라서 안 합니까?"라고 밝히며 "진정 저와 제 어머니에게 약조한 일들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데, 사람을 밟으셨으니 제가 몸부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희진은 "이루야 아니, 조성현아! 너도 제대 후, 가수 안 한다매? 나이 먹고 가수 어떻게 하냐며 작곡만 한다매? 그래서 나한테 가사 써달라며 네 작업실로 오라고 한 거, 너도 기억상실?? 넌 참 착하고 따뜻한데 선생님 인형 같애...'자아'가 없어"라고 밝혀 노골적으로 이루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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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희진 미니홈피
태진아와 이루, 자신이 포함된 '3자 대면' 기자회견을 열자고 요청한 최희진의 요구사항에 대해 아직까지 태진아 측은 반론이나 입장 표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태진아의 법률대리인 측은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마지막으로 공식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밝힌 바 있다.
결국 태진아와 이루 측은 현 사태를 지켜보며 파장이 수그러들기를 기다리느냐 아니면 이대로 법적 소송 수순을 밟느냐의 기로에 처하게 됐다.
현재로선 이번 사건 보도로 인해 명예훼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태진아 측의 고소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건 사실이다.
이루의 컴백과 맞물려 터진 이번 스캔들 파문은 당분간 이루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이자 앞으로의 발전을 가로막는 족쇄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법적 판결을 통해서라도 관련 루머와 혐의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태진아 측에서 먼저 일어날 확률이 높은 상태다.
그러나 태진아가 "앞으로 최희진이 더 이상 관련 내역을 입에 담지 않는다면 굳이 법적으로 갈 필요가 있겠느냐"고 밝힌 점을 미루어 보면 상대방 측에서 먼저 고소를 하지 않는 이상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좀더 사태를 지켜보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희진은 "만약에 이런 공개적인 사과를 요청해도 다시 나를 매도하고 협박한다면 그땐 조목조목 태진아의 깡패 같은 언행을 다 밝힐 것이며, 이루의 비인간적인 태도 또한 언론에 밝히겠다"고 밝힌 뒤 "나를 명예훼손이나 거짓말 유포자로 고소한다면 나는 더 좋겠다. 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녹취 내용과 정황 증거, CCTV자료 증인들을 통해 난 끝까지 이 일을 매듭지을 생각"이라고 밝혀 되레 상대방의 고소·고발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내뱉었다.
하지만 최희진 역시 "자신이 고소를 당할 경우에 관련 내역을 폭로할 것"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아 태진아에 앞서 법적 소송을 걸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치 상대 진영에서 먼저 화살을 날려주기를 기다리는 듯한 양 측의 태도를 살펴보면 강경 일변도의 겉모습과는 달리 양자 모두 '과거 사정'이 낱낱히 공개되는데 적지않은 부담감을 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희진, 추가 자료 공개 급선무 = 인터넷에 올린 글과 태진아가 주장한 '1억원 요구설'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인 최희진으로선 올해 초 태진아에게 보낸 내용증명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자신의 주장대로 이같은 돈을 요구하게 된 사정과 배경이 공개된다면 이번 사건은 역으로 태진아와 이루 측에 돌이키기 힘든 형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
그러나 30일 현재까지 최희진은 ▲자신이 태진아에게 어떤 피해를 당했는지 ▲이루의 감춰진 사생활이 무엇인지 ▲어머니나 자신이 태진아에게 사과를 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덕담 한마디 들으려 전화드렸다"는 최희진의 문자 내역과 "어머니와 함께 사과를 했다"는 태진아의 주장 역시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
만일 태진아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최희진의 일관되지 못한 행보가 되레 자신을 향한 비난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해당 내역이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 역시 최희진 본인에겐 가장 절실한 부분으로 보여진다.
한 방송 관계자는 "미니홈피 등으로 간접적인 진술을 하기 보단 기자회견이나 문건 공개 등 구체적 사유를 적시하는 게 최희진씨에게 이로울 것으로 보인다"며 "그토록 자신이 억울하고 피해를 당했다면 보다 당당하게 언론을 통해 소신을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