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초정통파 유대교 지도자인 랍비 오바디아 요세프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며칠 앞두고 팔레스타인과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이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 일간지 하레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랍비 요세프는 전날 밤 예루살렘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행한 주말 설교에서 "아부 마젠(압바스 수반의 별칭)과 모든 악의 민족은 지구 상에서 멸망할 것"이라며 "신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역병으로 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현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유대교 정당인 샤스당의 정신적 지도자 랍비 요세프는 또 설교에서 팔레스타인을 '악마', `이스라엘의 가증스러운 적' 등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랍비 요세프는 2001년에도 "그들(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서는 안 된다"며 "미사일을 쏘아 그들을 절멸시켜야 한다"고 발언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부터 맹렬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랍비 요세프를 추종하는 샤스당의 당수 엘리 이샤이 내무장관은 내달 말에 만료되는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유대인 정착촌 동결을 연장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샤이 장관은 지난주에 이스라엘 영토로 편입될 가능성이 큰 서안 지역의 주요 정착촌에서는 건설 활동이 재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재개할 목적에서 10개월간 서안 지역에서 정착촌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그 시한은 내달 26일이다.
    압바스 수반은 최근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 동결을 끝낸다면 평화협상도 끝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2008년 12월 말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내달 2일 미국 워싱턴에서 평화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