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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입국죄로 북한에 수감돼 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와 그의 석방을 위해 평양에 갔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일행이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로건 공항을 통해 귀환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사면 형태로 풀려난 곰즈와 함께 전세기 편으로 평양을 출발, 곰즈 씨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으로 돌아왔다.
곰즈는 약간 여위어 보였으며 친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마중나온 어머니를 끌어안고 재회의 인사를 나눴다.
곰즈는 또 자신을 위해 북한을 방문해 준 카터 전 대통령과도 다시 포옹했다.
곰즈의 어머니를 비롯한 그의 가족들은 카터 전 대통령과 포옹하면서 카터가 석방을 위해 노력해준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앞서 곰즈의 가족들은 성명을 내고 "아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매우 기쁘고 고맙다"면서 "북한 당국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곰즈를 풀어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평양에서 미국의 영사업무를 대리하고 있는 스웨덴 정부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시했다.
곰즈와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공항에서 기다린 취재진들에게는 아무런 소감을 밝히지 않은 채 공항의 보안건물에 잠시 들렀다가 나와 각자의 목적지로 떠났다.
곰즈 가족들은 곰즈가 북한에 오랜기간 억류돼 있었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한국에서 대북인권활동과 영어교사 등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곰즈는 지난 1월25일 북한에 무단입국한 뒤 체포돼 8년 노동교화형과 7천만원(북한 원화 기준)의 벌금을 선고받았다가 약 7개월만에 풀려났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우리는 카터 전 대통령의 인도적 노력에 대해 감사하며, 곰즈를 사면해 미국으로 보내주기로 한 북한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