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대표자회의 개최와 함께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에 분주한 북한 회령음식점 거리를 폭파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북한 당국이 비상경계에 들어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방송은 회령시의 한 소식통이 “지난 8월 15일 광복절에 회령각(국수집)을 파괴하려는 반동들의 책동이 있었다”면서 “지금 보안원들과 보위부, 노동자 규찰대, 회령교원대학 학생들이 총 동원돼 김정숙의 동상과 회령사적관 연구실 음식점 거리주변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회령 음식점 거리는 지난해 2월 24일 회령을 방문한 김정일이 직접 건설을 발기하고 80만 달러의 건설자금까지 내려 보낸 곳이다.
    지난 7월 27일에는 최영림 내각총리와 상업상을 비롯한 간부들이 회령음식점 거리를 돌아보고 당대표자회의를 계기로 개장식을 가진다는 목표아래 건설자재들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시보안서 간부들이 직접 인민반마다 나와 ‘회령음식점거리를 파괴하려는 반혁명분자들의 준동이 있었다’며 ‘혁명적 경각성을 높여 한 놈의 적대분자도 준동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내용의 강연을 했다”고 전했다.

    회령시의 또 다른 주민은 “회령각을 파괴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폭탄을 (건설공사에 동원된) 8총국 군인들이 발견해 제거했다는 소문들이 크게 돌고 있다”며 “회령 교원대학 학생들까지 동원해 밤마다 경비를 서는 것을 보면 무슨 사건이 있긴 있는 것 같다”고 증언했다.
    그는 보위부와 보안서에서 ‘반간첩투쟁’을 강화할 데 대한 강연을 진행하면서 “회령사적관과 음식점거리를 파괴하기 위해 남한의 안기부(국가정보원)가 회령시에 여러 명의 간첩들을 파견했다” “무산령에서 간첩들이 숨어살던 동굴을 발견했다” 등의 확인되지도 않은 유언비어들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당 대표자회의를 앞두고 주민결속에 나선 북한 당국이 남한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있지도 않은 사건을 꾸며내 소동을 피우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