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최신형 탱크 ‘폭풍호’를 만든 곳으로 알려진 61호 탱크공장이 지난 7월 중순, 함경남도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5일 전했다.
    김정은은 이에 대해 공장을 빨리 복구하라고 특별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 ▲ 폭풍호 ⓒ 자료사진
    ▲ 폭풍호 ⓒ 자료사진

    함경남도 함흥시의 방송 소식통은 “지난 8월 3일과 11일에 신흥탱크공장을 최단기일 내에 복구할 데 대한 김정일의 특별지시가 내려왔다”면서 “211호 공장 노동자들과 기술자들도 대부분 신흥탱크공장 복구공사에 동원됐다”고 방송에 밝혔다.

    신흥탱크공장은 함경남도 신흥군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한의 군수경제인 제2경제 산하 61호공장. 북한의 주력탱크인 ‘천마호’와 최근 새로 배치중인 신형 전차 ‘폭풍호’도 신흥탱크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흥탱크공장은 신흥읍과 인접한 가평리에 기본 공장이 있고 동흥리를 비롯한 여러 곳에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있다. 북한의 경우 신흥탱크공장에서 만들어진 탱크 본체를 함흥시 사포구역 초운리에 위치한 211호공장으로 옮겨, 여기에서 생산된 포탑을 얹어 완제품으로 조립한다.

    가평리에 있는 기본공장은 기린산 기슭에 뚫은 지하갱도에 모든 직장들이 들어가 있는데 급격히 불어난 물에 갱도가 침수되고 산사태까지 나서 토사가 갱도입구를 막으면서 기계설비를 옮기던 노동자들이 여러 명 사망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탱크의 심장부인 중국산 원동기 230여대가 진흙탕에 잠겼고 검사실이 침수돼 대부분의 계측기들이 못쓰게 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은 탱크나 장갑차의 원동기를 자체로 생산하지 못해 러시아나 중국으로 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신흥탱크공장의 침수소식을 확인해주며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61호 공장을 한 달안에 원상대로 복구하라는 지시문이 내린 것으로 봐선 피해를 많이 본 것 같다”며 “장진강 수문을 예고 없이 갑자기 열게 된 문제로 하여 함경남도 기상관측소 간부들이 대부분 해임, 철직되었다는 말도 있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