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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4일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 석방을 위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구체적 확인을 유보하면서도 미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은 아니며 북한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에 대해 "개인적 차원의 인도적 노력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을 논의함으로써 곰즈의 귀환 전망을 위태롭게 하고싶지 않다"면서 확인을 거부했다.
빌 버튼 백악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개인적인 인도적 차원의 임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곰즈가 석방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아마도 향후에 이에 대한 추가 정보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그러나 카터의 방북을 통해서 미국이 특별한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어떤 노력도 우리가 다른 나라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와 관련해 기자들이 `특사'라는 표현을 쓰자 "미국은 북한에 특사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줄곧 말해왔던 것처럼 곰즈의 건강과 안녕을 우려하고 있으며, 그를 미국으로 귀환시키기 위해 가능한 우리의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곰즈가 북한의 법을 어겼다"면서 "그가 북한에 불법적으로 들어갔고, 북한의 사법체제가 어떻든 간에 그는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가 곰즈의 유죄를 인정한 것은 카터 방북과 이에 따른 북한의 곰즈 추방 결정에 앞선 유죄 인정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을 이날 출발해 북한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진 카터 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방북길에 올랐는지 여부는 아직 미 정부 당국자로부터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이미 방북길에 올랐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