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민간단체가 북한에 지원한 물품의 분배 감시를 위해 단체의 관계자가 이달 초 방북했지만, 남북관계의 개선 이전에는 승인할 수 없다는 방침에 따라 현장에 접근조차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4일 “미국 민간단체의 관계자는 지난 7일 분배 감시를 위해 북한에 입국했지만 끝내 현장을 방문하지 못했다”며 “북한 관계자는 남북관계를 비롯해 모든 분위기가 좋아져 상급 기관의 승인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현장방문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본부를 이 단체는 “1개 컨테이너 분량의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했는데 북한이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았다”며 지원물품이 다른 곳에 전용됐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 단체의 관계자가 모니터링에 관한 약속을 강조하고 최소한의 신뢰를 쌓는 차원에서 약속의 이행을 요구했지만 북한 측은 “영양쌀과 의약품이 제대로 전달됐다”며 “다른 단체가 북한을 믿고 아무런 조건 없이 지원 물품을 보내는 것처럼 이 단체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달 초 6일간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민간단체의 관계자는 “호텔과 주변에 경비원들이 더 보강돼 방문자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평소 친절했던 호텔 내 근무자들의 태도도 이전과는 달리 많이 경직되는 등 평양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방송에 전했다. 또 평양의 경제 상황은 올해 초 방북 때보다 더 좋지 않았으며 거리 내 상점의 물건이나 투숙한 호텔의 식사 수준도 더 형편없었다고 단체의 관계자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