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한의 대남기구 조평통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우리민족끼리'. ⓒ 페이스북 
    ▲ 북한의 대남기구 조평통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우리민족끼리'. ⓒ 페이스북 

    남북한의 사이버 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은 최근 우리 정부가 북의 트위터(twitter)계정을 차단하자 페이스북(Facebook)에 계정을 만들어 대남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페이스북은 우리나라의 미니홈피와 유사한 소셜네트워크(SNS)로 자신의 사진이나 글을 올린 뒤 지인들을 친구로 등록해 일상을 나누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와 같은 이름인 ‘우리민족끼리’로 등록 돼 있는 페이북 계정에는 이미 유투브에 올린 동영상 100여 건이 링크돼 있다. 한미 군사훈련과 천안함 조사결과를 비난하고 자신들의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친구로 등록된 회원도 2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트위터에 '우리민족'이라는 닉네임으로 계정을 만들어 조평통 웹사이트와 링크해 순식간에 1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전면적인 사이버 선전전에 나선 것으로 보고 관계기관들과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남북교류협력법 적용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9일 트위터 계정 접속을 차단한데 이어 페이스북 북한 계정의 내용을 주시하며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는지 판단해 차단 조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남북한의 사이버 전쟁에 외신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22일 ‘트위터 전쟁 속의 남북한’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반도에서의 적대적 관계가 인터넷에서 이어지고 있다”면서 북한의 트위터 계정을 통한 대남 선전과 이를 막기 위한 한국 정부의 북한 트위터 계정 접근 차단 조치를 자세하게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