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천안함 유족들의 감정 표출과 관련, '동물'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실제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이 "조현오 내정자가 ‘짐승’ 또는 '동물'이란 발언은 직접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KBS는 9시 뉴스를 통해 “천안함 유족, 격이 놓게 슬퍼해야”한다는 리포트를 내보냈다. 이 보도를 따르면 지난 3월 전경과 지휘관을 상대로 교육에 다선 조현오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국민들도 선진국 국민이 되려고 그러려면 슬픔 승화시킬 줄 아는.. 격이 높게 슬퍼할 줄 아는 그런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KBS 뉴스는 조현오 내정자가 “○○처럼 울부짖고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저는 언론에서 보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한 음성과 자막을 덧붙여 보도했다. 이후, 일부 언론들은 '~처럼'을 아예 '동물'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동영상의 음성상태가 고르지 못한 점을 들어 ‘○○처럼’에 대해 분분한 의견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울부 짖었다는 것은 짐승을 의미하는 것일 뿐 더이상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KBS 보도를 접한 다른 네티즌은 일부 언론이 지칭한 것처럼 ‘짐승처럼’이라고 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짐승처럼이 아니라, 쓰러져도 울고불고’라고 말했다”며 동영상을 주의깊게 들어볼 것을 당부했고 또 다른 네티즌도 “‘서로 이래 울고불고’라고 말했지 '짐승처럼'은 절대 아니다. 조 내정자의 부산 사투리와 음질이 좋지 못해 짐승이라는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짐승’ 발언의 진위여부를 뒤로하고 경찰 고위 간부로서 천안함 유족의 슬픔을 이해하지는 못하고 선진국과 슬픔을 결부지어 발언한 것에 대해 큰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내정자 측은  “유가족들의 극단적인 감정상태를 여과 없이 보도한 언론을 비판한 것이지 유가족들을 비하한 게 아니”라며 “인사청문회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