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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몸 담았던 그룹 2PM과 소속사 JYP에 대해 "모두를 용서한다"며 '쿨'한 입장을 보여왔던 재범(본명 박재범·24)이 정작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이들을 비판하는 듯한 랩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재범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연습 가기 전 시간이 남아서. 싱크가 안 맞네"라고 말하며 현재 연습 중인 것으로 보이는 랩송을 선보였다.
문제는 재범이 부른 랩이 마치 2PM과 JYP를 공격하는 것처럼 비쳐질 정도로, 지난해 재범이 겪었던 사건들을 연상케 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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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날 끌어내릴 수 없어. 날 보내버리려 했지만 난 영웅처럼 돌아왔어. 난 돈 때문에 길을 잃진 않아, 솔직히 얘기하는 거야 이게 바로 니가 머리 굴린 결과지 난 마약과 술에 고개 돌리지 않았어, 해결책 없이 돌아오진 않았어. 그들이 날 시기해서 내가 피 흘리길 바랬지만 난 질투 따위에 지지않아"
가사를 찬찬히 뜯어보면 올해 초 '심각한 사생활 문제'를 이유로 소속사 JYP에서 영구 제명을 당한 재범이 소속사와 전 멤버들을 향해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며 항변하는 듯한 내용으로 들린다.
특히 자신이 팀과 소속사에서 축출된 것이 알려진 것처럼 '사생활 문제'가 아닌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새로운 논리를 전개하고 있어 그동안 자신의 탈퇴 이유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던 재범이 드디어 입을 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 시작했다.
그러나 재범의 소속사 싸이더스HQ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이 가사는 JYP와 2PM를 '디스'하는 내용이 결코 아니"라며 "유튜브에 공개된 랩 가사는 영화와 관련된 것으로, 소문처럼 2PM과 JYP를 공격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디스(diss)는 '무례' 혹은 '결례'를 뜻하는 '디스리스펙트(disrespect)'에서 나온 힙합 용어로, 다른 그룹이나 사람을 폄하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행동 혹은 노래를 일컫는다.
최근엔 DJ DOC의 멤버 이하늘이 신곡 '부치지 못한 편지' 가사에 선배가수 강원래를 '디스'하는 내용을 담아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편 수년 전 마이스페이스에 남겼던 '한국 비하 발언' 파문으로 지난해 9월 팀을 탈퇴,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간 재범은 올해 2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재범에게서 팀과 함께 할 수 없는 심각한 사생활 문제가 발견됐다"며 영구 제명 및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후 연예기획사 싸이더스HQ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 재범은 싱글 '믿어줄래'를 발표하고, 댄스배틀 영화 '하이프네이션'에 주연급 연기자로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