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사진) 자유선진당 대표가 13일 보수대연합과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나라당과의 합당설에 단단히 화가 났다. 이 대표는 한나라당을 향해 "오만하다" "망발" "무례한 행동" 등의 표현을 써가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 회의에서 "요즘 한나라당이 지나치게 오만해지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제멋대로 우리당과의 합당설을 거론하면서 심지어 우리당과의 합당은 자신들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어 해서는 안된다는 식의 망발까지 나오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린 뒤 "내가 6.2 지방선거 후 제기한 보수대연합은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은 수차례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 이 대표는 "우리는 지금 한나라당과 합당할 생각이 없다"면서 "그런데도 계속 합당설을 가지고 우리당을 깎아내리듯 한 말을 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다른 정당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못한 무례한 행동"이라고 재차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이런 무례함은 한나라당이 7.28 보선 후 너무 오만방자해진 탓"이라며 "국민은 오만한 자는 반드시 벌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에 경고장을 날린 뒤 이 대표는 당 내부 결속력을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지난 6.2 도지사선거와 7.28 국회의원 보선 패배가 우리에게 매우 어려운 상황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라며 "위기의식을 갖되 패배주의에 빠져 좌절하지 않는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당 내분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당원 모두는 오해받을 언동을 삼가야 한다"며 당 관계자들에게 말조심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