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든다는 출발점 때문일까. 김 감독은 언제나 장르에 대한 매혹이 그 무엇보다 앞 자리에 오고는 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악마를 보았다'는 장르보다 인물의 힘, 복수의 이름으로 고통을 주고받는 두 남자의 감정과 행위를 중심에 놓고 있는 영화다.

  • ▲ 영화 '악마를 보았다' ⓒ 뉴데일리
    ▲ 영화 '악마를 보았다' ⓒ 뉴데일리

    본능적이며, 강렬한 복수극 '악마를 보았다'…"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인가"에 대한 물음

    김 감독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 대해 "활화산 같은 광기와 얼음장 같은 광기가 충돌할 때 나오는 원시적인 에너지를, 감독이기 이전에 팬의 입장에서, 불덩어리 같은 배우 최민식과 그 세밀한 표현력의 끝이 어디일지 궁금한 배우 이병헌의 불꽃 튀는 대결을 통해 보고 싶었다." 고 고백한다.

    '악마를 보았다'는 제목 그대로 평범하게 살던 한 남자가 뜻하지 않게 악마 같은 놈에게 약혼녀를 살해당한 후, 그 고통을 고스란히 되돌려 주려는 데서 시작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고통분담극이고 악마와 사투를 벌인다는 점에서는 종교극이고 한 남자의 뼈저린 고통이라는 점에서 수난극이며, 그 처절한 응징의 방식이 정당한 것이냐고 질문하는 도덕극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의 영정 앞에서 복수를 다짐한 한 남자의 순애보적 애정극 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김 감독은 "두 배우가 현장에서 만나 빚어낸 마법, 극단적인 캐릭터 연기를 관객들이 즐겁게 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또한, 누구나 꿈꾸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 하는 잔인하고 강렬한 복수를 실제로 주고 받는 두 남자를 보며 오락영화의 통쾌함과 함께, "‘왜 누군가는 악마로 살아가고 누군가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인가?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같은 질문을 한번쯤 떠올려 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최민식(좌)과 이병헌(우) ⓒ 뉴데일리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최민식(좌)과 이병헌(우) ⓒ 뉴데일리

    '악마를 보았다'의 복수는 본능적이다. 쫓고 쫓기는 공방전이라는 틀은 같지만 기존의 복수극들에서 허용되어있었던 영화적 표현 수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뼛속 깊이, 죽은 뒤에도 고통스러웠으면 좋겠다고 바랄 만큼 큰 복수심이 동기이기에 강도 높은 폭력이 스크린을 수놓는다. 하지만 그 폭력이 불편함으로 직결되지 않는 것은, 복수의 원인이 되는 사건에 대한 인물의 감정 표현 또한 그 어떤 영화보다도 솔직하고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에만 주목하고 막상 그 끝은 흐지부지 했던 영화들과는 다르게 인물의 감정이 쌓이고 쌓여 터져 나올 때, 폭력과 함께 묘사되는 처절한 응징은 큰 카타르시스로 다가온다. 타협 없이 극한까지 몰고 가는 응징은 한국 영화의 표현 영역, 그 장을 또 한 뼘 넓히는 동시에 다시는 보지 못 할 강렬하고 새로운 스크린 체험을 약속한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세 남자의 만남…복수의 카타르시스 '악마를 보았다'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감정선은 이병헌을, 동선은 예측불허의 최민식을 따라가게 함으로써 숨막히는 복수전을 선보였다.

  •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언론시사회 현장(왼쪽부터 배우 최민식, 이병헌, 김지운 감독) ⓒ 뉴데일리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언론시사회 현장(왼쪽부터 배우 최민식, 이병헌, 김지운 감독) ⓒ 뉴데일리

    이날 처음으로 완성된 영화를 본 이병헌은 “감독님과 최민식 선배님 셋이 영화를 본 뒤 대기실에 5분 정도 있었는데 모두 아무 말이 없었다”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최민식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짧게 덧붙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살인과 복수'에 대한 김지운 감독의 강렬한 변주곡
    - 원 제목 '아열대의 밤'…니체 '선악의 저편'서 영향 받아

    김 감독은 한가지 장르로 대표되지 않는 감독이다. 그는 총 5편의 장편 영화 그리고 4편의 단편영화까지 단 한번도 동일한 장르의 작품을 만든 적이 없다. 코미디, 호러, 느와르, 웨스턴 등 매번 새로운 영역에 발을 내딛었으며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관객들을 흥분시켜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악마를 보았다'를 통해 스릴러 영화를 선보인다.

    그의 장편 데뷔작 '조용한 가족' 이후 12년 만의 반가운 재회를 하는 최민식과 '달콤한 인생', '놈놈놈' 에 이어 그의 영화에 세 번째로 출연, 김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이병헌, 이름만으로도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가 살인과 복수라는 메인 테마를 연기한다. '악마를 보았다'는 스릴러 영화의 고유한 문법을 김지운 감독이 어떻게 변주해서 내어놓을지, 뜨거운 세 남자의 시너지가 어떻게 발현될지, 새롭고 강렬한 스릴러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해 왔다.

  •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지운 감독 ⓒ 뉴데일리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지운 감독 ⓒ 뉴데일리

    김 감독의 장르 도전과 그만의 스타일은 늘 관객들을 새로운 영화와 만나게 했다. 그의 복수극 또한 통념과 상식을 뛰어 넘는다. 피해자를 찾아내고 죽이고 끝내는 기존의 도식과는 달리, '악마를 보았다'의 복수는 ‘내가 만약 피해자라면 어떻게 복수를 할까?’ 라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무섭도록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그려진다. 영화는 범인을 찾는 과정의 미스터리보다 범인을 상대하는, 처절한 응징의 과정에 집중한다. 사실적이고 잔인한 영화 속의 폭력은 복수라는 감정에 대한 가장 적나라하고 솔직한 묘사다.

    이날 김 감독은 ‘악마를 보았다’의 원 제목이 ‘아열대의 밤’이었다는 고백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겨울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어야 했기에 ‘아열대’란 말이 어울리지 않아 변경하게 됐다”며 “복수하는 사람의 파멸과 정체성 등 감정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려 했다”고 제목에 대한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김 감독이 시나리오에 영향을 받은 작품은 니체의 ‘선악의 저편’. 그는 “괴물을 쫓는 자는 자신이 괴물이 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에서 토대를 마련해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갔다. 실제, 영화 속 최민식과 그의 친구가 나누는 대화 속에서 이와 유사한 대사가 등장한다. 괴물이 될 수 밖에 없는 부조리한 아이러니에서 강렬함과 솔직함, 그리고 힘을 영화 속에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김 감독은 “만나지 말았어야 할,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악마적 존재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 5년 만의 복귀 원색적 시나리오에 반해
    - 이영애에 맞을 때는 참을만 했는데, 이병헌은 좀...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최민식은 “시나리오의 원색적 색에 반했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벌레를 잡듯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살인을 저지르던 그가 절대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인물과 만나서 서로 충돌한다. 범인과 살인 동기가 모두 다 드러나는데서 두 남자의 복수극이 연출의도에 따라 색다른 작품이 될 수 있을 거라 느꼈다.”고 말했다. 단순히 도덕적 인과율과 복수가 아닌 폭력의 유희와 살인에 중독된 인간의 극단적인 모습을 이야기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최민식 ⓒ 뉴데일리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최민식 ⓒ 뉴데일리

    '넘버 3'에서 '쉬리', '파이란', '해피엔드'를 거쳐 '올드보이'로 지울 수 없는 기억을 남기기까지, 배우 최민식의 필모그라피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대표한다. 또한 '친절한 금자씨' 이후, 그를 향한 갈증을 꼬박 5년간 참아야 했던 관객들에게 김지운 감독 작품, 그것도 강렬한 캐릭터인 연쇄살인마로 돌아온다는 사실은 큰 기대를 모았다.

    친절한 금자씨에 이어 두 번째로 연쇄살인마 역할을 한 최민식은 “금자씨에는 조금 밖에 나오지 않아 살인에 목말라 있었다”라고 웃어 보인 뒤, “이번에는 너무 과잉이었다”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는 “금자씨 때는 이영애에게 맞았었기에 이정도는 참을 수 있겠구나 했는데 이번에는 이병헌에게 맞아 더 징글징글했다”고 고백해 현장을 유쾌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최민식 ⓒ 뉴데일리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최민식 ⓒ 뉴데일리

    명불허전, 그가 연기한 경철은 천하의 악당이며 고통이나 굴복이 뭔지 모르는 불굴의 생명력과 승부욕을 가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캐릭터로 입체성을 얻었다. 최민식만이 표현할 수 있는 광기어린 연쇄살인마 경철은 한국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새로운 악역의 역사를 만들어 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배우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스친다.

    “캐릭터에 몰입했다면 나를 보기 위해 구치소에 면회 와야 됐을 것”이라며 웃어 보이는 최민식. 2시간 여 전만 해도 부드러워 보이던 눈매가 무섭고 날카롭게 빛을 낸다. 스스로 캐릭터와 만나는 과정이 끔직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고백하는 그는 “지금까지의 작품 중 가장 몰입을 덜 했고, 테크니컬하게 캐릭터에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한 겨울에서 월드컵 기간인 한 여름까지 5개월 간의 촬영 기간. 몸도 마음도 이중고로 힘들었다. 최민식은 “모기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웃어 보인 뒤, “격하고 극단적인 감정이 계속 마음을 짓눌러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박찬욱 감독과 김 감독의 차이점에 대해 그는 “박찬욱은 술을 많이 마시고, 김 감독은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처음 김 감독과 만난 것은 영화 시사회 뒤풀이 현장. 술을 잘 하지 못하는 김 감독이 이날 폭탄주를 반잔 마시고 119를 불러야 할 정도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최민식은 “영화 초기 스탭들과 함께 소주를 먹었는데 그때는 장족의 발전을 한 듯 했다”고 말해 김 감독을 고개 숙이게 만들었다.

    - 모니터링 하는 것이 무의미…잘 하고 있나 알 수 없어
    - 최민식 선배와의 작업 든든하고 위안이 되는 시간

    이병헌은 촬영 중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기본적으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는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통해 힘든 것을 절제하고 드라이한 연기를 해야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 무표정 속 희노애락과 분노, 불안감, 슬픔, 복수가 조금씩 나타나야해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말했다. 작은 모니터 안에 모든 감정이 보이지 않아, 촬영 내내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무의미 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이병헌 ⓒ 뉴데일리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이병헌 ⓒ 뉴데일리

    물기 어린 눈빛, 날렵한 몸 놀림, 나직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실린 목소리. 로맨스부터 블록버스터까지 한계를 모르는 그의 연기력이 약혼녀를 잃고 고통을 그대로 되돌려주려는 복수를 실행하는 수현을 만나 또 한 차원 다른 모습을 선 보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슬픔, 죽이고 끝내기보다 고통을 뼛속 깊이 돌려주기 위해 분노를 억제하는 차가운 시선. 그리고 마침내 독하리만치 복수를 감행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을 그의 감정과 복수에 자연스럽게 이입시킨다.

  •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이병헌 ⓒ 뉴데일리
    ▲ 영화 '악마를 보았다' 이병헌 ⓒ 뉴데일리

    또 이병헌은 제목 ‘악마를 보았다’에 대해 그 누군가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타당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나 너무 많이 가버려서 악마성이 있다 생각되는 것. 하지만, 그러한 악마성은 누구에게나 다 존재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는 “인터넷 등 모두가 그렇게 하기에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또한 하나의 인간의 악마성”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한, 다른 영화 속 복수극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복수극이 복수의 주체에 대한 통쾌함을 느끼는 데 반해, 이 영화는 복수를 하면서 스스로 피곤을 느낀다. 힘겹게 복수해 나간다”라고 비교했다.

    처음 함께 작업한 두 배우의 호흡을 어땠을 까.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테랑 배우들 답게 두 사람은 프로로서 서로에게 믿음직한 동료였다고 한다. 따로 연기하는 장면이 많있지만, 영화 촬영 중 대기실이 같았다. 막 신나게 스탭들과 함께 즐겁게 놀고있는 최민식은 이병헌이 등장하는 바로 나가버려 이병헌은 “영화 캐릭터라서 약간 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민식은 “진짜 무서웠다니까”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라이벌 의식과 연기를 잘 하기 때문에 걱정되지는 않았냐는 질문들에 대해 “연화를 하면 모두 잘 하기로 소문난 사람들과 해도 흥행이 될지 말지 하다”며 “최민식 선배와의 작업은 든든하고 위안이 되는 작업이었다. 정말 그의 에너지는 배우답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 최민식은 “우리는 프로다. 직업이니 당연하다”고 말하며 “항상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인 영화계에서 호흡이 잘 맞는 이와 만나 뭔가를 했다는 느낌이 충만하다. 계급장을 떼고 프로페셔널한 이병헌과 감독, 스탭들과 함께 한 시간이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김 감독은 영화 안에서 유독 클로즈 업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 좋아한다”며 “찰나의 순간적인 표현의 영역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아무리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도 애니메이션을 볼 때면 언제나 잠이 들고 만다는 그는 불가사의함을 담아낼 수 있는건 인간의 표정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딩은 총 세가지 버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병헌은 “엔딩을 찍고 다 끝난지 알았는데다른 버전의 엔딩을 찍을거라고 감독이 말해와 놀랐다”라며 “또 다른 에필로그까지 총 세 번의 엔딩을 찍었다. 김 감독님과의 작업은 언제 끝난지 모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세 개의 엔딩 중 두 번째로 촬영한 엔딩이 선택됐다.

    감독은 “반칙왕 이후에 여러 엔딩을 짦은 회차에 찍었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밀도있고, 섬세하게 작업하고 있었다”라며 “다른 엔딩들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특히, 엔딩 주제 수현 상태 어떻게 될 것인가. 황폐한 내면이 수습될지 구원될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엔딩이었다라며. 창고에서 나오는 표정이 너무 좋았다. 가장 완벽한 복수를 추구한 인물이 끝내 모든 것을 마친 뒤의 표정이 완벽했다”고 엔딩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사실 촬영 당시 세 번째 엔딩이 더 마음이 들어 감독과 함께 이것으로 결정하자고 이야기 했었다”라며 “감독님이 요즘 많이 힘드신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병헌은 ‘지아이조2’ 촬영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초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최민식은 “국내 작품을 하겠죠”라고 재치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이끌어 낸 뒤, “나는 실제로 벌레도 못 죽인다. 여배우와 함께 대화를 하는 영화를 해 본적 없었는데, 이번에는 많이 나오지만 다 때려 죽여서 걱정이다. 심사숙고해서 차기작은 결정하겠지만, 폭력적인 작품은 더 이상 안한다. 멜로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한편,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최민식)와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뼛속 깊이 되돌려주려는 한 남자(이병헌)의 광기 어린 대결을 그린 영화로 12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