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아이폰4 출시가 연기된 가운데 지난 27일 한국을 제외한 17개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4가 인터넷을 통해 한국으로 반입되고 있다. 당초 한국도 2차 해외 판매국에 포함됐으나 한국 정부의 허가 문제를 들며 도입이 미뤄졌다.

    국내로 유입되고 있는 아이폰4는 ‘홍콩’ 판매분이다. 홍콩에서도 홍콩시민권자나 ID카드 소지자만이 애플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홍콩 현지주소로 배송된다. 즉, 일반 여권소지자 혹은 현금 구매자는 ‘대리점’으로 분류되는 제2매장에서 구매해야 한다.

    ◇ 아이폰4, 한국 들어와도 언제 내손에 올지 몰라

    현재 홍콩에서는 아이폰4 16GB(기가바이트)를 홍콩달러 $4988, 우리돈으로 약 76만원에, 36GB는 $5888(약 9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배송까지는 무려 3주 이상 소요된다고 공지된 상태이다.

  • ▲ 애플사의 스마트폰 아이폰 4 ⓒ 애플
    ▲ 애플사의 스마트폰 아이폰 4 ⓒ 애플

    국내에 유입되고 있는 아이폰4의 경우, 판매자가 아이폰4를 빠르게 구매한 홍콩시민들에게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구매한 것을 재판매하는 제품들이다. 또 집단구매형태인 ‘공구’ 형식으로 홍콩거주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구매를 대행, 물건을 전달받는 방식도 성행하고 있다.

    국내 대리점의 기약 없는 ‘예약판매’에 비하면 홍콩판매분은 속전속결 방식을 취하고 있어 아이폰4 실수요자들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내달 초 아이폰4가 출시된다고 해도 ‘품귀현상’에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판매되는 아이폰4의 인기비결은 팩토리 언락 제품으로 출시할 때부터 잠금장치도 걸어놓지 않아, 세계 어느곳에서나 가입자인증모듈(SIM)카드를 꽂으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 즉, 구매 후 한국에서 전파인증만 받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프리미엄 비싸도 없어서 못 판다”

    현재 이 같은 구매방법를 이용해 아이폰을 구매할 경우 아이폰4의 총 구매가는 150만원에서 200만원에 이른다.

    프리미엄 재판매폰을 구매할 경우 32GB의 경우,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빠르게 구매하기 위해서는 150만원 이상은 줘야 살 수 있다는 게 판매자의 전언이다.

    공구로 구매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공구진행비’에 기기값, 배송비를 비롯해 우리돈으로 120만원 가량을 지급해야 한다. 한 포털사이트 공구 카페는 32GB 공구진행비로 114만원을 책정했다.

    여기에 개인 전파인증에 필요한 금액도 만만치 않다. 전파연구소에서 직접 진행시 20만원가량 소요되나 개인이 처리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많은 이들이 KCC 공인 시험기관을 이용한다. 전파인증서 시험을 비롯해 인증서 발급까지 모두 대행해 주는 곳으로 50만원가량 든다.

    홍콩에서 구입-한국에서 전파인증을 걸치기까지 적게는 일주일 많게는 한 달 이상 소요된다.

    국내에 홍콩 아이폰4를 들여오는 한 판매자는 “홍콩 현지에서도 아이폰4를 빨리 손에 넣기 위한 쟁탈전이 심각하다”면서 “한국도 매물이 나오는 즉시 팔려나가고 있다. 200만원이 들어도 남들보다 먼저 아이폰4를 손에 넣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