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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성장의 기회고 행복은 성장의 댓가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시련을 성장의 시간으로 받습니다.
시련이 많다는 건 분명히 저는 운이 좋은 놈입니다.“ -
- ▲ 박찬호 ⓒ 박찬호 홈페이지 캡처
뉴욕양키스로부터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은 박찬호가 1일(한국 시간)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담담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박찬호는 걱정하는 팬들에게 “한두 번도 아니고 이럴 때마다 이러시면 안됩니다”라고 안심을 시켰다.
그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3분전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며 “앞으로 10일간 트레이드가 안 되면 Free 에이전시가 되고 3년 전처럼 여러 팀과 접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년 전의 경험으로 어떻게 될 것이고 어떤 일들이 올 것이란 걸 알기에 많이 놀라지 않고 바로 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박찬호는 “시련은 성장의 기회고 행복은 성장의 대가라고 생각한다”며 “걱정하지 마세요. 또다시 아니 언제든지 기회는 있습니다”라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다음은 박찬호의 글 전문이다.
안녕하신지요 여러분.
왜들 이러시는지. 오늘 알려진 소식 땜시 그러시나보군요.
여러분 저와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 보세요. 허허.
한두 번도 아니고 이럴 때마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뚝!!!!
음.
지금 시간 새벽 3시가 되어가고 있네요.
이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걱정할 것 같아 아내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집에 도착하니 미리 알고 있었던지
아내는 대문을 살짝 열어놓았네요.
순간 아내가 참 고마웠습니다.
아내는 항상 내게 어떤 일이 생기든 어떤 실수를 하든 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주거든요.
어제 시간 오후 4시 바로 3분전 야구장에서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인
오후 4시 전에 제 문제를 발표준비였고 저는 3분전에 통보를 받았습니다.
웨이버공시 앞으로 10일간 트레이드가 안 되면 Free 에이전시가 되고
3년 전처럼 여러 팀과 접촉하게 되겠지요.
3년 전의 경험으로 어떻게 될 것이고 어떤 일들이 올 것이란 걸 알기에
많이 놀라지 않고 바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경험이 참 중요하죠.
모든 일들은 세월이란 흐름과 함께 흘러갑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잡고 싶은 것들에만 집중하고 있으니 괴롭지요.
잘 바라보면 흐르는 속에는 좋은 것들도 있지만 좋지 못한 것들도 같이 흘러간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 일입니까..
좋은 것들은 감사함으로 보내고 좋지 못했던 것 또한 흘러가 줘서 감사해야지요.
제게 있어서 많은 일들이 흘러갔습니다. 이 또한 흘러 지나갑니다.
그 속에는 잡고 싶은 것도 있지만 버리고 싶은 것 또한 있습니다.
하늘은 공평하여 꼭 같이 주어지게 하고 같이 지나가게 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선택은 꼭 우리 몫으로 인도하시네요.
좋은 것도 좋지 못한 것도 다 하늘의 사랑으로 온 것입니다.
시련은 성장의 기회고 행복은 성장의 대가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시련을 성장의 시간으로 받습니다.
시련이 많다는 건 분명히 저는 운이 좋은 놈입니다.
먼 훗날 더 크게 성장시키기 위해서일 테니까요.
그리고 전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그 시간들을 공유하고 있으니 더욱 하늘에 감사해야 할일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또다시 아니 언제든지 기회는 있습니다.
힘내세요, 여러분. 음.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오뚜기 인생을 사는 찬호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