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애틀에서 한국 영화 “포화속으로”가 상영되어 관람하였다. 호평이 있어 기대를 가지고 보았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훌륭한 작품이었다. 대본이나 연기, 작품의 구성 등 미국시장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다. 특히 정태원 감독 및 제작이어서 더욱 더 정감이 갔다. 그의 부친이 보수애국운동을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이 있었다. 영화의 시작부분에 나오는 상황설명이 불명확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영화는 1945년에 일본이 항복하여 남한은 미군이 점령하고 북한은 소련이 점령하였다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그 다음 자막은 느닷없이 1950년 6.25전쟁이 시작되었다는 자막이 나오고 아군이 밀려 낙동강에 전선을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영화의 상황설정이 끝난 것이다.

    이것은 역사에 대해 오도하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사실을 기술하였지만 중요한 부분을 생략함으로서 역사를 왜곡시킨 것이다. 이것이 혹시나 친북좌파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일본의 항복 다음 문장은, 1948년에 남한에서는 유엔 감시하에 총선거가 실시되어 한반도에 정통성이 있는 유일한 합법 국가인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는 것과 북한에는 소련군이 김일성을 내세워 괴뢰정권을 세웠다는 것을 자막으로 넣었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김일성이 공산화 통일 목표로 소련과 중공의 도움을 받아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남침을 하여 민족적 비극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자막으로 처리하였어야 한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학도병이 공산군이 이마에 뿔이 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머니를 찾는 한 인간이었다는 말도 불필요한 내용이었다.

    정태원 감독이 역사를 정직하게 서술하고자 하였다면 이 내용은 생략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이 친북좌파의 위세에 눌린 한국 영화감독들의 일반적 행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영화계나 연극계 나아가 문화계는 친북좌파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 한국에 양심적인 문화인이 나타나게 될지 걱정스럽다. 요즘 뉴스를 타고 있는 김미화를 보면서 더더욱 대한민국이 이들로부터 조롱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