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파도가 거꾸로 치는 이안류가 또 다시 발생해 피서객들이 바다로 떠밀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안류는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올 때 먼 바다의 해수가 해변에 퇴적하고 이것이 해변의 어느 장소에 모였다가 먼 바다 쪽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이는 유속이 초속 2m 이상, 폭 10~30m, 길이 200m에 달하기 때문에 한번 휩쓸리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30일 낮 12시10분께 해운대해수욕장 3번 망루 앞 해상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피서객 20명이 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빠르게 바다로 되돌아가는 이안류에 휩쓸려 30~50m가량을 떠내려갔다. 다행히 긴급 출동한 부산해경과 119 수상구조대의 도움으로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

    앞서 29일에도 4번 망루 앞 해상에서 이안류가 피서객 26명을 쓸고 가 1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지난해 여름 두 차례에 걸쳐 이안류가 발생하는 등 해마다 이안류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 해경은 “최근 해류 흐름을 볼 때 이안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져 안전요원을 늘리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시소방본부 측은 “이안류가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흐름이 약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헤엄쳐 나오거나 이안류와 45도 방향으로 수영하면 빠져나올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