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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7.28재보궐선거 당일날도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단일화 바람은 없다"고 평가절하했고, 야권단일화 주축을 이뤘던 민주당은 "효과가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던 자유선진당은 "정치도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이제 사실 단일화에 대해서 더 이상 국민들이 감동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야권단일화 효과를 일축했다. 나 의원은 "이번 정부 들어서는 계속해서 단일화를 많이 하는데 단일화라는 것은 정말 정당 민주주의에도 반하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단일화라는 것은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나 의원은 이어 "충주 같은 경우는 무소속과의 단일화였고, 은평은 충주와 좀 다른 성격의 단일화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단일화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단일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서 어저께 밤에 돌린 여론조사 결과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오늘 아침에 돌린 여론 조사가 또 다르다"며 "그 추격속도가 너무나 빠르기 때문에 지금 상당히 희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국민들이 후보를 단일화하라는 엄한 명령을 해서 국민의 뜻을 받들었다. 이제 하늘의 뜻을 기다릴 뿐"이라며 "야권단일화를 이루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민의 명령과 성원에 힘입어 단일화가 가능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은 정당 정책과 정당의 이념 그리고 색깔이 다 다른 정당"이라며 "오로지 그냥 야권에서 누구 한 사람을 당선시켜야겠다고 하는 목적을 가진 단일화는 정당 정치를 좀먹는 악습이고, 전형적인 야합정치"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그냥 우리 당처럼 깨끗하게 '그 지역에는 우리 후보를 안 내겠다'고 하는 게 낫지, 후보는 늘어놓고 나중에 하나씩 다 후퇴를 시키고 철회를 시키는 건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기 힘으로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 후보는 당선이 돼도 임기 내내 족쇄를 차야 한다"며 "자기가 가진 정체성을 상실한 채 다른 정당의 간섭을 계속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