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8월 17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릴 김 전 대통령의 추도행사를 이 대통령이 도와줬기 때문. 이 여사는 27일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예방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을 만나 "(김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가 17일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열릴 예정인데 그때 다른 일정들이 잡혀있었지만 이 대통령이 배려해줘 장소협조를 받게됐다"며 "꼭 감사의 뜻을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전했다.

  • ▲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27일 오후 동교동 김대중 전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해 신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27일 오후 동교동 김대중 전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해 신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여사는 이 행사를 "정치행사가 아닌 문화행사와 순수한 추도행사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18일에는 추도식이 현충원에서 있을 예정인데 이 대통령이 메시지를 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임 실장과 정 수석에게 부탁했다. 그러면서 "10일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 출판기념회가 있을 예정인데 이번 주말 책이 나오면 이 대통령에게 먼저 보내겠다"고도 했다.
     
    이 여사는 이날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로부터 칠기로 된 용기에 담긴 화장품을 선물로 받자 목포 8경이 그려진 장식품을 김 여사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임 실장과 정 수석은 이 여사에게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참 보기 좋다. 건강하시라"고 인사했고, 이 여사도 "대통령 모시고 국정을 성공적으로 잘 운영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답했다.

    임 실장은 김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정 수석도 정치부 기자 시절 동교동계를 담당하면서 맺은 인연이 있어 분위기가 좋았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특히 이 여사는 임 실장이 "행정관 시절 보고서를 올리면 (김 전 대통령이) 항상 표지에 직접 글을 쓰셔서 코멘트를 달아 줬다"고 얘기하자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은 이 여사의 미국 포틀랜드 방문 일정을 전해듣고 "외국을 방문하는 데 있어 정부가 도울 일이 있으면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고, 김 전 대통령 지원사업과 김대중 도서관 사업을 위해서도 "국비 15억원이 8월초에 지원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 여사는 감사표시를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