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48)씨가 나흘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23일 오후 3시30분께 일본 정부 특별기 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일본 정부 초청으로 20일 일본 땅을 밟은 김씨는 22일까지 3일간 나가노(長野)현 가루이자와(輕井澤)에 있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의 별장에 머물면서 요코타(橫田) 메구미나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 등 일본인 납북자의 가족을 만났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김씨를 만난 뒤 회견에서 "새로운 얘기는 듣지 못했지만 '분명히 살아 있을 테니 힘을 내라'는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22일 차량과 헬리콥터 편으로 도쿄로 이동해 다른 납북자 가족과 초당파 의원 모임인 '납치구출의원연맹'에 속한 일본 정치가들을 만났고, 23일에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도 했다.

       김씨는 니혼TV와 인터뷰에서 일본어로 "정말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나서 일본 방문이라는 꿈이 실현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국내외에서 1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형을 받은 사람의 입국을 불허'한다는 현행법에도 불구하고 '입국 특별허가'를 한 뒤 전직 총리의 별장에 머물게 하고, 헬기에 태워 도쿄 주변 관광 포인트 주변을 천천히 돌며 유람을 시킨 점 등을 둘러싸고 일본 안팎에서 '특별 대우'라는 비판이 일었다.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김현희씨의 방일에 대해 "납치 피해자 가족이나 관계자에게 용기를 준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인권이나 국가 주권 침해에 대한 분노와 관심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별 대우' 논란에 대해서는 "김씨에게 만일의 사태가 일어나서는 절대로 안되는 일이다. 될 수 있는 한 조용한 환경에서 가족들과 면회할 수 있게 하려고 한 일"이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