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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수영 아무리 잘하면 뭐하나?”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한국수영의 유일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했다고 스포츠조선이 23일 보도했다.신문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2일 MBC배 전국수영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북 김천의 한 식당에서 "박태환 선수는 수영 선수 이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 수영연맹 회장이 연맹 고위 관계자와 담당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어서서 한국수영의 대표 스타를 향해 공개적으로 쓴 소리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발언의 요지는 박태환이 실력에 못지않게 인간적으로도 팬들이나 동료 대표 선수들에게 좀더 사려깊게 처신해 달라는 내용. 이 회장은 "수영을 아무리 잘 하면 뭐하나.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면서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먼저 베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일청 수영연맹 전무에 따르면 박태환이 최근 어린 수영선수들을 쌀쌀맞게 대하는 장면을 이 회장이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에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어린 유망주들이 박태환을 보고 신기해서 몰려들자 박태환이 외면하면서 거리를 두었다는 것이다.
22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만난 한 대표 선수는 "솔직히 코치 선생님들도 태환이에게는 이래라 저래라 말을 못한다"면서 "한국수영의 현실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그렇게 해도 할 말이 없는 것 아니냐"고 신문에 말했다. 대표선수들은 박태환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특별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면서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지 못하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