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故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
    ▲ 故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

    “김기영 영화의 괴물들은 언제나 여자들이다. 그녀들은 1960~70년대 중산층 가정 질서를 위협하기 때문에 괴물인 것은 아니다. 김기영 영화의 공포는 대부분 가장의 몰락, 그리고 그에 따른 가정의 위기에서 분출된다. 그러나 침입자로 인해 불거지는 이 공포는 이미 그 내부에 자라고 있던 인자에 의해 추동된 것이다. 그 중 가장 위험하면서도 그 위험으로부터 피할 길이 없는 것은 여자들의 자리가 고정되어 있으며 그 자리 이동이 결코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전설의 낙인, 김기영」 중에서

    이은심, 전계현, 윤여정, 이화시, 장미희..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1960~70년대 故김기영 감독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여배우들이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이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오는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리는 ‘김기영의 女, 女, 女’가 그것.

    이번 특별전에서는 2008년 영상자료원의 디지털복원 후 칸영화제 출품으로 화제가 된 <하녀>(1960)와 <하녀>의 연작인 <화녀>(1971), <화녀 ‘82>(1982), 그리고 여주인공 명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부르주아 가정의 비극을 그린 <충녀>(1972) 등 故김기영 감독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7편의 대표작이 상영된다.

    특히 <느미>(1979)는 오리지널 네거필름이 유실되어 필름으로 볼 수 없었던 작품. 이 영화는 지난 2008년 영상자료원이 프린트 복제를 통해 다시 한번 스크린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임상수 감독, 전도연 주연의 올해 최고의 화제작 <하녀>(2010) 역시 이번 특별전에 포함되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모든 상영은 무료로 진행된다. 문의 02-3153-207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