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한국 영화 3편 진출
  • 제64회 칸국제영화제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11일(이하 현지시간)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상영을 시작으로 22일까지 11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는 2000년대 들어 베니스, 베를린영화제가 주춤하는 사이 영향력을 확대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제로 발돋움했다.

  • ▲ (왼쪽부터) 다르덴 형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난니 모레티 감독, 라스 폰 트리에 감독.ⓒ연합뉴스
    ▲ (왼쪽부터) 다르덴 형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난니 모레티 감독, 라스 폰 트리에 감독.ⓒ연합뉴스

    경쟁 부분 거장들 대거 포진… 황금종려상 각축전

    모두 20편이 진출한 올해 경쟁부문은 거장들의 각축전이다. 경쟁부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그야말로 예측하기 힘든 안갯속.

    다르덴 형제의 신작 '더 키드 위드 어 바이크'(The Kid with a Bike)가 눈에 들어온다.

    사회계급과 이민, 미혼모 문제 등 유럽 사회가 겪는 진통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온 다르덴 형제는 '로제타' 이후 만드는 작품마다 칸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가져갔다. 공식 상영은 15일.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 '더 스킨 아이 리브 인'(The Skin I live in)도 수상 가능성이 크다.

    알모도바르 감독은 1999년 '내 어머니의 모든 것'으로 감독상을, '귀향'(2006)으로 각본상을 수상했지만 황금종려상을 받은 적은 없다. 스크리닝 일정도 폐막을 앞둔 19일에 배치돼 수상 전망도 높은 편이다.

    2000년 '어둠 속의 댄서'로 황금종려상과 1996년 '브레이킹 더 웨이브'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덴마크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멜랑콜리아'(Melancholia.18일), 2001년 '아들의 방'으로 황금종려상과 1994년 '나의 즐거운 일기'로 감독상을 받은 이탈리아의 난니 모레티 감독의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We have a pope'란 뜻의 라틴어.13일)은 또 다른 황금종려상 후보다.

  • ▲ (왼쪽부터) 홍상수, 김기덕, 나홍진 감독.ⓒ연합뉴스
    ▲ (왼쪽부터) 홍상수, 김기덕, 나홍진 감독.ⓒ연합뉴스

    주목할 만한 시선 한국 영화 3편 진출…홍상수 감독 2연패 관심

    경쟁부문과 함께 양대 공식부문이라 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는 한국영화 3편이 진출했다.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13일),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19일), 나홍진 감독의 '황해'(20일).

    역대 한국영화 사상 최다 진출이며 18편이 겨루는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한 국가에서 3편의 영화가 초청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 중 홍상수 감독은 작년 '하하하'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아 2연패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 이정진 감독의 영화 '고스트' 포스터.ⓒ칸 영화제 공식 홈피 캡처
    ▲ 이정진 감독의 영화 '고스트' 포스터.ⓒ칸 영화제 공식 홈피 캡처

    단편 경쟁 이정진 감독 '고스트' 눈길

    모두 9편이 겨루는 공식 단편 경쟁부문에는 이정진 감독의 '고스트'가 진출했다.

    '고스트'는 재개발 지역의 빈집에 숨어 사는 남자의 욕망과 점점 황폐해져 가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뒤섞어 보여주는 10분 분량의 단편이다.

    1999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단편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게 한국영화로는 유일한 성적으로 24살의 여성 이정진 감독의 선전이 주목 어느 정도 선전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 ▲ 이정진 감독의 영화 '고스트' 포스터.ⓒ칸 영화제 공식 홈피 캡처

    봉준호·이창동 감독 심사위원장 활동

    이번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과 이창동 감독이 올해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해 눈길을 끈다.

    국내 영화인이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은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황금카메라상 부문에서, 이창동 감독은 비공식 부문인 비평가주간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한편, 프랑스 경찰당국은 오사마 빈 라덴 사살 후 고조되는 테러 위험을 막기 위해 약 700여명의 경찰경력을 투입해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