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표제 재추진 공언 보름 만에 중앙위 소집권리당원 투표 30% 참여했는데 … "압도적 뜻"관세 후속 조치는 석 달째 공전 … 말로만 특위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적극 뒷받침하겠다던 관세 협상 후속 조치에 석 달 넘게 손을 놓은 반면, '1인 1표제'는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면서 민생 현안보다 '자기 정치'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번지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26일 당헌 개정안 처리를 위한 중앙위원회 소집 공고를 냈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중앙위에서 '1인 1표제'를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의 전당대회 공약인 '1인 1표제'는 당대표·최고위원 선거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가치를 현행 '20대1 미만'에서 '1대1'로 수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 대표는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 1표제 재추진을 공식화했다. 이후 사흘 만에 당무위원회를 열고 1인 1표제 개정 등 당헌 개정을 위한 중앙위원회 안건 부의의 건을 의결했다. 

    일부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는 '1인 1표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하기도 했다.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무위 개최 직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룰을 개정한 당사자들이 곧바로 그 규칙에 따라 선출된다면 셀프 개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1인 1표제를 도입하되 적용 시점은 다음 전당대회 이후로 하는 것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면 된다"고 반발했다. 사실상 1인 1표제 개정이 정 대표 연임을 위한 포석이자 '자기 정치'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헌 개정 절차를 멈추지 않았다. 민주당은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1인 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안 의견 수렴 절차에 돌입했다. 

    투표에는 당원 116만9969명 중 37만122명, 31.64%가 참여하는 데 그쳤다. 이 중 85.3%(31만5827명)가 1인 1표제에 찬성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결과 공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1인 1표제에 대한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시대에 걸맞게 민주당은 당원주권시대로 가자. 당원들의 뜻을 하늘처럼 섬기는 가장 낮은 자세의 당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11월 3일 공언한 대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는 약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공전 중이다.

    정 대표는 당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함께 대미 투자 관련 특별법을 준비해 신속히 처리하겠다"면서 "당 차원에서는 가칭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및 관세 협상 성과 후속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성과가 국민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미국의 기습 관세 인상이 있었던 전날까지도 민주당 지도부는 관련 특위를 구성하지 않은 상태다. 심지어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당 정책위원회 모두 해당 특위 구성 약속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미투자특별법은 지난해 11월 26일 민주당이 발의했지만 이후 소관 상임위원회나 당 차원의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뒷북 대응에 나선 상태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다음 달 말, 늦어도 3월까지 대미투자특별법 통과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태호 민주당 의원도 대미투자특별법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에 관한 특별법 입법이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이제 본격적인 (대미투자특별법) 심의에 들어가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