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 컬렉션 2 '1950년대 로맨틱 코미디' 박스세트 DVD ⓒ 뉴데일리
    ▲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 컬렉션 2 '1950년대 로맨틱 코미디' 박스세트 DVD ⓒ 뉴데일리

    최은희, 조미령, 양미희 등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1950년대 한국 로맨틱 코미디 3편을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고전영화 컬렉션 시리즈의 두 번째인 '1950년대 로맨틱 코미디' 박스세트 DVD를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DVD 컬렉션에는 1950년대 한국사회의 경쾌함을 느낄 수 있는 이용민 감독의 '서울의 휴일'(1956), 이병일 감독의 '자유결혼'(1958), 한형모 감독의 '여사장'(1959) 등 총 3편이 수록됐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1950년대 한국사회를 대변하는 장르다. 전후 50년대는 이전 시기에 비해 이념의 무게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고, 미국식 서구 문화의 빠른 유입으로 개인과 일상이라는 사적인 영역이 관심을 받았다. 남녀의 로맨스와 일상의 풍경을 코미디적 감각으로 포착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대중들로부터 사랑받았던 이유인 것이다.

  • ▲ 이병일 감독 영화 '자유결혼'(1958) ⓒ 뉴데일리
    ▲ 이병일 감독 영화 '자유결혼'(1958) ⓒ 뉴데일리

    영화학자 오영숙은 "한국영화에서 1950년대에 이르러서야 로맨틱 코미디가 도착한 것은 여성의 지위변화와 민주주의적 가족 분위기 등 한국사회의 변화 양상과 맞닿아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서울의 휴일'은 휴일을 맞아 모처럼 데이트를 하려는 전문직 신혼부부가 약속하고 기다리는 에피소드를 통해 서울의 곳곳을 영화 속에 담은 작품이다.

    또한, '자유결혼'은 개성 강한 세 자매의 연애사를 중심으로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사고방식의 경합을 그린 영화. 여사장과 남성 직원의 티격태격 기 싸움을 통해 여존남비에서 남존여비로 안착하는 '여사장'은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참조해 1950년대 전후 한국의 사회상을 흥미롭게 반영하고 있다.

    한편, DVD에는 당시 신문기사 모음, 감독 소개 그리고 성공회대 오영숙 교수의 작품해설 '로맨스와 서울 풍속도: 1950년대 로맨틱 코미디'가 국․영문으로 포함됐다. 당시 촬영현장 장면과 작품 스틸은 부록영상인 ‘이미지 갤러리’에 수록됐다.

    DVD는 오는 6일부터 인터넷 서점과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을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3만96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