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북 국경지역에서 북한 국경경비대와 중국 경비대 간의 충돌이 빈발하는 가운데 지난 6월 30일, 김형직군에서 또다시 국경경비대와 중국 공안들간의 총격전이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5일 전했다.
    방송은 양강도 김정숙군의 한 주민과의 통화를 통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6월 30일, 저녁 7시 경이며 장소는 김형직 읍과 죽전리 사이”였다며 ““북한측 국경경비대가 2명의 밀수꾼을 대동하고 압록강을 건넜다가 중국 국경수비대에게 발각되면서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이날 김형직 읍과 죽전리사이에 자리한 국경경비대에서 경비근무 중이던 하사관과 대원 1명은 평소에 알고 지내던 죽전협동농장 분조장과 다른 밀수꾼 1명을 태우고 뗏목으로 압록강을 건넜다는 것.
    그들은 약속된 장소에 중국인 밀수상대를 기다리다 순찰 중이던 중국공안에 걸렸고 북한 경비병의 통사정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찰이 밀수꾼들을 체포하려 하자 감정이 격해져 총격전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양강도 혜산시 강구동에 살고 있는 최강철(가명)씨는 방송과의 통화에서 “김형직군 주민들에게 직접 들었는데 중국 공안들이 총을 든 국경경비대는 돌려보내면서 함께 있던 밀수꾼들은 족쇄를 채워 끌고 가려 했다”며 “중국 공안이 경비대원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밀수꾼들을 끌고 가려하자 격분해 공중에 대고 자동보총(소총)을 쏘았다”고 설명했다.
    북한 경비대가 자동소총을 발사하자 중국 경찰들은 밀수꾼들을 놔두고 황급히 몸을 피했으며 경비대원들이 재빨리 밀수꾼들과 함께 뗏목을 타고 도주하는 동안 권총을 발사했고 북한 경비대도 마주 응사함으로써 잠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그는 전했다.
    최씨에 따르면 총격전이 벌어지자 완전무장한 국경경비대와 연락을 받고 출동한 중국 국경공안들 사이에 고함이 오가는 등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양측의 자제로 별다른 충돌은 없었으며 총격전을 일으킨 경비대와 밀수꾼들은 모두 현장에서 체포돼 후창군 고읍 노동자구에 있는 경비대 대대 본부로 이송된 후 소식을 알 수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북중 국경문제를 잘 알고 있는 양강도 무역관리국의 한 간부는 방송과의 통화에서 “국경을 둘러싼 북중 간의 긴장에 대처하기 위해 최근 중국당국이 국경경비 임무를 공안(경찰)에서 인민해방군에 이양하는 문제를 검토했으며 이에 대해 북한 군부가 거칠게 반발했다”고 증언했다.
    북한은 중국정규군인 인민해방군이 북중 국경에 배치되는 것을 우려해 지금까지 국경경비대를 인민무력부가 아닌 인민보안부 소속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