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9일 천안함 공격을 규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 채택을 `북한의 패배'로 규정하면서 6자회담 참가국이 일치된 모습을 보인 것이 이번 의장성명 채택의 가장 강력한 의미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의장성명 채택의 의미와 내용을 전하면서 "문구보다는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 5개국간의 일치(unity)가 있었다는 점이 이번 의장성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모두가 (의장성명에) 동의하고, 북한에 의한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면서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P-5)이 분열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성명 채택은 한국 외교가 거둔 의미있는 업적이며, 북한에는 상당한 패배"라면서 "이번 성명은 한국과 미국의 요구를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이번 성명은 매우 명확하며, 중국이 이 성명에 동의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성명은 북한의 천안함 공격을 명확히 규탄하고, 합동조사단의 보고서를 명확히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 성명 채택에 대해 자신들의 외교적 승리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이번 성명은 북한이 원했던 것이 명백히 아닐 것"이라면서 "북한의 말은 실제와 직접 관련이 없으며, 승리 주장을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성명에서 북한의 이름이 명기되지 않았다면 그런 주장을 할지도 모르지만, 성명은 북한의 이름을 명기했다"고 지적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또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언급한데 대해 "김계관 부상이나 다른 북한의 당국자를 6자회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초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행동이 의미있게 변화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북한은 의미있는 행동들을 통해 신뢰를 창출해야하는 짐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북한이 행동을 바꾸고 건설적인 행동을 보여준다면 대화를 통해 경제적, 정치적, 외교적 측면에서 그들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고 거듭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취할 향후 독자적인 대북 추가제재 조치와 관련, "검토 과정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효과를 높이고 강화하기 위해 미 정부가 국제적 제재 및 우리의 (대북) 제재 이행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해상 한미 합동군사훈련 여부에 대해 "언제 발표가 있을지, 훈련장소가 어디가 되고 시기는 언제가 될지에 대해서는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양국 군(軍)은 합동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우리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 어떤 식으로든 양국의 훈련이 실시될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