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남아공 월드컵 최대 스타로 떠오른 독일 ‘점쟁이 문어’ 파울의 신변에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독일이 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 패할 것이라는 점괘가 들어맞자 성난 독일팬들이 ‘당장 먹자’며 분노한데 반해 스페인은 총리가 나서 문어의 신변보호를 주장했다.

    9일(이하 한국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세 루이스 로 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8일 준결승 이후 라디오 방송에서 “문어가 걱정된다”면서 “파울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요원팀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 족집게 문어 ⓒ 자료사진
    ▲ 족집게 문어 ⓒ 자료사진

    농담 짙은 발언이었지만 엘레나 에스피노사 스페인 환경장관도 “유럽 이사회 장관회에서 문화 파울의 안전문제를 논의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어를 위험에 처한 동물로 지정, 독일 팬들이 먹어치우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에 있는 2살짜리 문어 파울은 그동안 남아공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의 조별리그와 잉글랜드와 16강, 아르헨티나와의 8강까지 모든 경기 결과를 정확히 맞혀 유명세를 탔다.

    승부를 벌일 두 나라 국기가 새겨진 유리 상자 두 개에 각각 홍합을 넣고 파울이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로 예언의 내용이 정해지는데 특히, 지난 8일 스페인-독일의 4강전을 앞두고 스페인의 승리를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에 실망한 독일 팬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미친 문어, 기름에 튀겨라” “당장 구워먹자” 등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파울은 오는 10일 다시금 예언에 나선다. 11일 벌어질 독일-우루과이의 3-4위전과 12일 열리는 스페인-네덜란드 결승전 결과에 대한 점괘를 함께 내놓을 것. 파울의 점괘는 독일과 스페인, 네덜란드 등 3개국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