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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이 올 상반기 김정일의 현지 지도에 가장 많이 수행했던 인물로 나타났다. 1946년생인 김경희는 김정일과 같은 어머니 김정숙에게서 태어난 하나뿐인 여동생. 대북 관측통은 이런 현상이 후계 세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5일 김정일의 공식 활동은 모두 77회이며 이 가운데 김경희가 56회나 김정일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장성택은 45회로 2위, 김기남 당 비서가 40회로 3위, 최태복 당 비서와 현철해 국방위 국장이 25회로 4위를 기록했다. 결국 올 상반기 현지 수행은 김경희-장성택 부부가 1-2위를 차지한 것. 김경희의 수행은 작년 같은 기간 10위권에도 들지 않아 눈길을 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 같은 현상을 북한 정권의 현안인 후계 세습과는 불가분의 관련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일은 건강 때문에 후계 세습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데 이런 작업을 받쳐줄 사람이 필요하고, 후계 구도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피붙이밖엔 믿을 수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방송은 “김경희를 현지 지도에 동행시키면서 김정은을 위한 방패막이와 섭정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은 장성택의 빈번한 김정일 수행도 같은 이유라고 밝혔다.방공은 김경희가 남편 장성택과 함께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해 굳히기로 들어갈 때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장성택을 일년에 두 번이나 열어서 장성택 씨를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앉힌 것도 여동생 부부가 권력 승계를 알아서 맡아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방송은 “현재 권력 세습을 총괄하는 사람은 장성택이 아닌 김경희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또 “북한 인민이 체제 특성상 세습에 대해 이렇다 할 의견을 낼 수는 없지만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며 ”북한 당국 역시 세습을 공개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아직 부담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이어 ”김정일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 장성택에게 권력이 쏠릴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됐다“며 ”1인에게만 권력이 집중되는 북한의 권력 구조로 미루어볼 때 장성택에게 권력이 몰리면 고모부와 조카 사이에서는 권력 투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