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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호나우도 같은 세계적 스타들이 자국팀의 조기 탈락으로 남아공 월드컵 무대에서 사라진 이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이제 '오렌지 군단'의 에이스에게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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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7일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전 '우루과이 대 네덜란드'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26.인터밀란·사진)는 칼날 같은 패스로 공격을 이끌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5분 그림같은 중거리슛을 작렬시켜 네덜란드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우루과이의 방패를 뚫은 네덜란드 공격진의 핵은 스네이더였다. 초반부터 극단적인 수비 전략을 고수한 우루과이를 상대로 스네이더는 날카로운 측면 돌파를 여러차례 선보이며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후반전에 들어선 동점 상황을 무너뜨리는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이날 승리의 쐐기를 박는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스네이더는 이날 경기에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활동량을 보이는 등 시종 적극적인 모습으로 공격을 주도하며 우루과이의 철벽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식을 줄 모르는 스네이더의 득점포 행진이다.
현재까지 네덜란드가 치른 6번의 경기에서 팀 전체가 넣은 골(12골)의 절반에 가까운 5골을 성공시킨 스네이더는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선 상태. 이같은 추세라면 월드컵 우승, 득점왕, 대회 MVP 등 월드컵 3관왕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스네이더의 골은 대부분 순도가 높은 '영양가 만점'의 결승골이었다는 점에서 네덜란드의 결승 진출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네이더는 일본과의 조별리그 2차전과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방씩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어왔다.
인터밀란 소속으로 지난 2009-201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FA컵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트레블의 영광을 안았던 스네이더는 이제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축구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대 성과인 '그랜드슬램' 달성도 눈 앞에 두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