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파이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28세의 러시아 여성 사업가 안나 채프먼은 체포되기 전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으며 현재는 미국에서 추방될까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프먼의 변호사 로버트 바움은 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에 올라온 채프먼의 사진을 싣고는 그녀를 팜므파탈(남성을 파멸적인 상황으로 이끄는 매력적인 여성)로 묘사한 타블로이드 신문을 보여줬다며 "그녀는 사진을 보고 당혹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미국에서 체포된 채프먼은 외국 정부의 비밀 첩보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최고 징역 5년형에 처할 수 있다. 그녀가 신청한 보석은 거부됐다.
    바움 변호사는 영사관 직원을 가장한 미 연방수사국(FBI) 비밀요원이 채프먼에게 위조 여권을 또 다른 여성 스파이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고, 다음날 대사관 하급 직원인 채프먼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이를 경찰서에 신고하라고 말했다며 채프먼은 결국 이 때문에 체포돼 독방에 감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채프먼은 자신의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지더라도 전혀 도피할 길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추방될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그녀는 여기에 살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안나 채프먼이 체포되기 몇 주전 전 남편인 알렉스 채프먼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이 선택한 삶을 후회하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2일 보도했다.
    전 남편이 공개한 이메일에 따르면 안나 채프먼은 지난 3월 29일 보낸 이메일에서 아이를 갖는 것을 포기하고 일을 우선시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 때문에 아직도 무척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보낸 이메일에서는 미국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다며 "행복과 성공을 이루기에는 결고 늦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렉스 채프먼은 이혼 전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의논했다면서 만약 그녀가 러시아 사람들과 비밀리에 만난 뒤 새로운 커리어에 사로잡히지만 않았다면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