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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회 본회의에서의 세종시 수정안 표결 결과를 보면 찬반 의원 수가 한나라당 친이-친박 두 계파 인원과 거의 일치한다. 이 숫자만 놓고 볼 때 '이탈 표'는 거의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표결 당부와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양 진영에선 '반란표'가 나왔다. 특히 친이계의 '반란표'가 많았다.
먼저 친박 진영은 박 전 대표가 직접 국회 본회의 반대토론에 나서며 '이탈 표'를 막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2일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 기립 표결 당시 '찬성' 의사를 밝힌 바 있는 최구식 의원이 이날 본회의 표결에서도 '찬성' 표를 던졌다. 찬성 명단 중 이목을 끈 사람은 진영 의원.
진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다. 온건파로 불리지만 박 전 대표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고 최근까지 친박계 주류로 불리던 인물이다. 그러나 세종시 문제에선 '소신'을 선택했다. 진 의원의 지역구는 수도권(서울 용산)이다. 계파의 입장이 아닌 수도권 의원으로서 '수도분할'에 대한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진 의원은 사석에서 세종시 수정 문제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다. 한때 친박계 좌장 역할을 했던 김무성 원내대표도 '찬성' 버튼을 눌렀다.
반란표는 친이계에서 많았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권영진 김성식 의원. 각각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서울·경기 두 지역의 광역단체장이 세종시 수정에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두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김 의원의 경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며 7·14 전당대회에 출마했고, 권 의원은 김 의원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본회의에 불참한 의원들도 친이계가 많았다. 특히 안경률 정병국 의원의 경우 당 사무총장을 지낸 대표적 친이계라 눈길을 끌었고,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당선자 시절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지내고, 시장 시절에는 공보관을 지낸 바 있는 강승규 의원과 대통령 후보 시절 인터넷본부장을 지낸 진성호 의원도 불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