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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7일 정상회담은 단독회담 없이 관계자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두 정상의 양자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번째로, 지난해 11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때 가진 '청와대 회담' 이후 7개월만이다.
이날 회담은 두 정상이 그동안 쌓아왔던 우정과 신뢰 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후문이다.
시간이 짧고 주제가 무거워 지난 회담들처럼 '물리적 스킨십'이 자주 있지는 않았지만, 한미 전작권 전환시기 연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 등 중대하고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약속이나 한 듯 한 목소리를 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우정과 신뢰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공동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전작권 전환시기 연기 요청을 받아들인 점을 언급, "오바마 대통령이 수락해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한국전 파병과 천안함 사태에서의 미국의 적극적인 공조에 대해서도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금이 한국전 발발 60년 기념이라는 점에 비춰 양국의 우정과 동맹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강조한 뒤 "천안함 사태로 피해를 본 한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자제와 판단력을 갖고 대응해준 데 대해 상당히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그는 전작권 전환 연기에 대해 "여러가지 상황에 있어 매우 적절하다"면서 "한반도뿐 아니라 기존 안보상황에서 옳다고 믿는다"고 힘을 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스에 실린 우리 정부의 '한국전 참전 감사광고'를 읽어본 뒤 "이것이 바로 동맹국(This is an ally)"이라고 감탄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한편 이날 G20 정상회담 장소인 토론토 메트로컨벤션센터 주변에서 벌어진 과격 시위로 도로가 마비되고 시민들의 보행이 금지돼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청와대 관계자들의 브리핑이 2시간 이상 늦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