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출전 사상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더 높은 곳을 향해 힘찬 날개짓을 시작했다.

    한국인 감독으로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낸 허정무 감독은 "이제 갈때까지 가 봐야한다"며 "아직은 우리 선수들이 양이 차지 않을 것"이란 말로 16강을 넘어 8강 이상의 목표를 두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 ▲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 한 한국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23일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 한 한국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23일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3일(한국시간) 새벽 3시 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모세스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3차전 나이지리아와의 마지막 경기를 끝낸 직후 허정무 감독은 현지 믹스트존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초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잘 해줬다"면서 "선수들이 잘 싸웠을 뿐 내가 특별히 한 것은 없다"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허 감독은 "경기 내용면에서도 결코 나이지리아에 뒤지지 않았는데 초반 실점을 하고 페널티킥을 허용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면서 "그래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박주영이 프리킥 찬스에서 골을 넣은 것에 대해 "그 지역에선 원래 박주영이 차기로 돼 있었다"며 "자블라니는 힘을 주어 차게 되면 80~90%는 뜨기 때문에 '힘을 뺀 채로 공을 차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도 선수들이 반발력이 강한 볼과 고지대에 대한 적응력이 완벽하지 않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16강에서 만나게 될 우루과이에 대해 허 감독은 "힘과 터프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팀"이라며 "디에고 포를란처럼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가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