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이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웃다가 우는(?) 황당한 처지에 놓여 화제다.

    한국시각으로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서 벌어진 코트디부아르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G조 2차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둔 브라질은 조 1위를 수성,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6강행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은 핵심 미드필더 히카르도 카카(28·레알 마드리드)가 2반칙으로 퇴장당함으로써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큰 손실을 입었다.

  • ▲ 2반칙으로 퇴장당하는 브리질의 미드필더 카카. ⓒ 연합뉴스
    ▲ 2반칙으로 퇴장당하는 브리질의 미드필더 카카. ⓒ 연합뉴스

    후반 40분 경고를 받은 카카는 43분에도 연달아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는 수모를 겪었는데, 두 번째 파울 장면은 상대팀 선수의 '헐리우드 액션'에 심판이 속은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카카는 오른 팔로 상대 선수인 카데르 케이타(29·갈락타사라이)를 가볍게 밀었는데 케이타가 다소 억지스러운 행동을 보이며 얼굴을 감싸쥐고 넘어져 결국 파울을 기록한 것.

    이에 카를로스 둥가(47) 브라질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카카의 퇴장은 억울했다"며 "카카의 퇴장은 명백한 오심"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코트디부아르, 심판 오심에 '장군멍군'

    하지만 브라질 역시 이날 경기에서 심판의 오심(?) 덕분에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집어넣을 수 있었다.

    후반 5분 루이스 파비아누(30·세비야)가 코트디부아르의 수비진을 제친 뒤 감각적인 슈팅을 날리며 브라질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는데 이후 방송 중계 카메라에 파비아누가 자신의 팔로 골을 컨트롤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잡힌 것.

    후방으로부터 골을 이어받은 파비아누는 자신의 손에 맞고 볼이 떨어졌으나 이를 의식치 않고 상대 수비수의 머리 위로 볼을 넘기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후 공중에 뜬 볼을 다시금 오른팔로 끌어당긴 파비아누는 천연덕스럽게 자신의 발 앞에 공을 떨어뜨린 뒤 왼발 슛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누가봐도 명백한 핸드링 파울이었으나 두 번에 걸친 이같은 반칙에 대해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골이 들어간 직후 프랑스 주심은 파비아누에게 '볼이 손에 닿았느냐'는 제스쳐를 취했지만 파비아누는 자신의 가슴에 맞았다며 파울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때문일까? 후반전 43분 카카에게 팔꿈치를 맞은 코트디부아르의 카데르 카이타(29·갈락타사라이)는 느닷없이 자신의 얼굴을 감싸쥐며 그라운드를 나뒹굴었다. 후반 초반 파비아누의 거짓말에 농락당한 것에 대한 통쾌한 복수인 셈이다.

    경기 직후 양팀 감독은 파비아누의 골과 카카의 파울에 대해 "명백한 오심이었다"며 상대편의 '양심불량' 플레이를 맹비난했다.

    브라질, 헐리우드 액션도 세계 최강?

    하지만 브라질은 축구 실력 못지 않게 헐리우드 액션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브라질-터키전에서 히바우두는 후반 41분 터키의 알파이 외잘란이 찬 볼에 다리를 맞았으나 자신의 얼굴을 감싸쥐고 쓰러지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당시 심판을 맡았던 김영주 주심은 히바우두의 연기력에 속아 외잘란을 퇴장시켰다. 이후 히바우두는 '헐리우드 액션이 맡다'는  FIFA의 판단이 내려져 벌금을 내는 촌극을 빚었다.

    뿐만아니라 당시 브라질 대표팀의 수비수 호베르투 카를로스는 월드컵 개막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히바우두의 헐리우드 액션을 예고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카를로스는 말레이시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마련된 인터뷰에서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 나를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나는 쓰러질 것"이라면서 "브라질 대표팀의 헐리우드 액션 수준은 세계 최고이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라는 엉뚱한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