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을 넣는 팀이 이깁니다" "허정무감독은 아르헨티나가 3승을 해주기 바랄겁니다" 같은 황당한 해설 멘트로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원성을 사고 있는 SBS 김병지 해설위원이 19일 열린 남아공월드컵 C조 조별예선 잉글랜드와 알제리의 경기에서 골키퍼 출신다운 인상적인 중계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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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김병지는 양팀 모두 백업 골키퍼가 선발 출장한 탓인지 유독 골키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동작 해설을 곁들였는데 실제로 양측 골키퍼는 침착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김병지는 골키퍼가 수비 자세를 취할 때 왼손과 오른손의 차이같은 전문가로서의 식견을 드러내는가 하면 골키퍼가 그림같은 수비를 펼칠 때마다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타국 후배(?)들에게까지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MBC에서 축구해설을 맡고 있는 서형욱 해설위원은 19일 미투데이에 "김병지 해설위원은 상황 분석과 예측 모두 탁월한데, 특히 언어구사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선수출신에게 우리가 가질 수 있는 편견을 유쾌하게 깨주고 있다"며 '사투리를 상쇄할 풍부한 어휘력도 인상적이며 파트너 교체로 안정감을 찾은 뒤 자신감이 붙은 느낌, 대박조짐이 보인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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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김병지는 한국 대 아르헨티나 경기부터 SBS 김일중 아나운서와 새롭게 호흡을 맞추면서 한층 안정된 해설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서병욱 위원이 '과감하게' 새내기 해설위원인 김병지를 칭찬하고 나선 것에 대해 네티즌들도 호응을 보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몇 경기만에 자리잡은듯…귀여운 병지선수" "병지형님 날로 해설이 나아지는걸 보니 뿌듯해요"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구수한 해설, 색다른 느낌이었어요"라는 글들을 남기며 '축구 해설'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김병지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