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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4대강살리기사업에 사용될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의 크기가 절반 이상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18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초 관계수석실로부터 4대강 관련 보고를 받던 자리에서 로봇물고기 크기가 1m가 넘는다는 설명을 듣고 "너무 커서 다른 물고기들이 놀란다. 크기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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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엄치는 국산 로봇물고기들. ⓒ연합뉴스
참모들이 "많은 첨단 복합기술이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크기를 줄이는 게 불가능하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그러면 그 기능을 나눠서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게 하면 되지 않느냐"며 편대유영 기술 개발을 제의했다고 한다.
이에 참모진들이 연구진과 협의한 결과, 이 대통령의 제의가 실현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세계 최초의 '편대 유영' 기술 연구에 착수, 최근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모는 "크기를 줄여 여러 마리가 함께 다니도록 하라는 대통령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감각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로봇물고기의 크기는 1m에서 45cm로 절반 이상 줄이고 4마리가 '편대'를 이뤄 서로 통신하고 기능을 보완하면서 함께 유영하도록 했다. 현재는 로봇물고기가 배터리 충천을 위해 스스로 복귀하는 방법, 위험한 장애물을 피해가는 방법, 수질 측저 정보의 저장 및 전송 방식 등에 대한 기술 개발 및 보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마리당 가격은 2400만원 정도가 될 예정이지만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 500만~800만원 정도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환경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및 양산.시판에 성공할 경우 이는 세계 최초가 된다.
로봇물고기는 소재 공학, IT(정보기술), 첨단배터리 기술, 엔진공학, 전파탐지 기술, 환경오염 탐지 기술 등 최첨단 과학기술의 복합체로, 선진국인 영국과 일본 등도 현재 단순한 유영 기술을 개발중인 단계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내년 10~11월께 4대강에 로봇물고기를 풀어넣을 계획이며, 양산 체제가 갖춰지면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로봇물고기는 지난해 11월27일 생방송 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 대통령이 처음 소개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4대강 홍보영상에서 '물고기 로봇'이 나오자 "저건 낚시를 해도 (미끼를) 물지는 않는다"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