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K지식인연대, 북한민주화위원회, 북한전략센터, 자유북한방송 등 탈북인 단체들은 17일  서울 정동  주한 러시아 대사관을 찾아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 보내는 천안함 사건 관련 유엔안보리 지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단체는 서한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과도 돈독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한반도에서 어떠한 군사적 충돌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존중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이번에 제출한 유엔 결의안에는 군사적 제재 내용이 없는 것은 국제사회의 일관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인 만큼 러시아 정부가 우리 정부의 이러한 고뇌를 이해하고 북한이 다시는 한반도 영토를 침입해 군사공격을 하지 않도록 유엔 제재를 통해 강력히 경고해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남북관계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러시아가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한 전문이다.

    존경하는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님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한국에 살고 있는 북한 출신 탈북자들입니다. 저희 탈북자들은 북한이라는 매우 폐쇄적인 사회를 벗어나 한국에 왔습니다. 전대 미문의 수령 독재국가인 북한에서의 생활과 이곳 한국에서의 생활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오직 한 사람만을 섬기고 충성하도록 강요당하는 노예와 같은 삶과 자신의 노력과 선택에 의해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해가는 이곳의 삶은 너무도 다릅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람되게 살아가고 있는 와중에 지난 3월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국군 장병 46명이 희생당하고 말았습니다.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 앞에서 우리는 죄인의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김정일 집단이 저지른 행위이지 북한 주민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행위라는 것만으로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죄송함과 부끄러움이 치솟아 올랐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이렇게 러시아 대사관 앞에 모였습니다.
     
    천안함 사태는 북한의 행위라는 진상 규명을 마치고 이제 유엔 안보리에 회부됐습니다.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만큼 러시아의 책임은 막중하다고 봅니다. 우리 탈북자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은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러시아가 북한에 분면한 메시지를 보낼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러시아 정부는 한국 정부의 천안함 진상규명 노력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었습니다. 지난달 25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면서 북한에 제대로 된 신호(시그널)를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문제를 잘 이해하고 한국 측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도 말씀했습니다.
     
    또한 천안함 조사 결과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31일에서 이달 7일까지 러시아 전문가 그룹을 파견해주었습니다. 러시아 전문가 그룹은 조사 결과 천안함이 수중에서의 외부 폭발로 침몰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러시아 대표단은 외부 폭발의 원인으로 어뢰를 제외한 모든 방식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과도 돈독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에서 어떠한 군사적 충돌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이번에 제출한 유엔 결의안에는 군사적 제재 내용이 없습니다. 이는 국제사회의 일관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입니다. 러시아 정부가 우리 정부의 이러한 고뇌를 이해하고 북한이 다시는 한반도 영토를 침입해 군사공격을 하지 않도록 유엔 제재를 통해 강력히 경고해주기를 강력히 희망합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님께 다시 한번 간절히 호소합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은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남북관계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러시아가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