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월드컵 경기 시작전부터 뜨거운 눈물을 보인 '인민루니' 정대세 ⓒ 연합뉴스
    ▲ 월드컵 경기 시작전부터 뜨거운 눈물을 보인 '인민루니' 정대세 ⓒ 연합뉴스

    ‘인민루니’ 정대세(26ㆍ가와사키)는 세계최강 브라질과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 끝없는 눈물을 보여 그 의미에 관심이 집중됐다.

    북한은 16일(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펼쳐진 월드컵 본선 G조 브라질과 1차전에서 1-2로 석패했다. 정대세는 후반 44분 만회골을 돕는 헤딩 패스를 성공했지만 스스로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정대세는 “우리식으로 잘 가고 있었는데 문지기의 실수로 졌다”며 “브라질에 골을 넣었지만 이기지 못해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대세의 좌우명은 ‘승리를 스스로 믿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와 ‘골잡이는 한 경기에 한 골을 넣어야 한다’라는 점을 고려하면 FIFA랭킹 1위 브라질을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만족하지 못할 법도 하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 전부터 정대세의 얼굴은 눈물범벅이었다. 경기장에 입장할 때부터 그의 눈은 젖어있었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드디어 나오게 됐고 세계 최강 팀과 맞붙게 돼 좋아서 그랬다”고 답했다.

    정대세는 취재진과 선수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믹스트존’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포르투갈어까지 유창하게 구사했다. 브라질 취재진과 자유자재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브라질과 같은 G조에 편성되자 자기 소속팀인 J리그 프로축구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뛰는 브라질 선수를 통해 포르투갈어를 집중적으로 익혔다. 세계적인 스타들과 경기장에서 대화를 하고 싶었서다.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 포르투칼) 강팀과 붙어서 좋다”며 “유럽무대에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던 정대세는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는 감격에 젖어 정작 경기장에 나서기도 전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