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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14일 제42차 라디오 연설은 이전과 달리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정례 라디오 연설이 자칫 '대국민 담화'로 비춰질 오해의 소지가 있음에도 TV 생중계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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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TV로 생중계된 라디오연설을 통해 6.2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6·2 지방선거 뒤 선거결과에 대한 언급을 않던 이 대통령이었고, 언론 노출도 부담스러워 했던 청와대였다. 이 대통령 라디오 연설의 TV 생중계가 유독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다. 이 대통령의 표정이나 작은 제스처까지도 여러 정치적 해석과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TV 생중계는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나라당 소장파의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및 여권 인적쇄신 요구, 4대강살리기사업과 세종시 수정 등 굵직한 이슈를 피해가기 힘들고 이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정국은 다시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도 많은 고심을 했다. 연설문은 발표 직전까지 수정을 거듭했고 언론에도 방송 시작 30분 전에야 배포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선거 이후 처음 국민 앞에 직접 의견을 밝히는 자리였기에 어제 늦게까지 원고를 검토하는 작업이 진행됐고, 그러다보니 부득이 오늘 생방송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적 부담에도 TV생중계를 택한 이유를 "선거 후 (이 대통령의) 처음 모습이기 때문에 TV에서 중계가 됐으면 좋겠다는 기자들의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반응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준비가 되는 대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고 밝히며 여권 인적쇄신 의지를 밝힘에 따라 개편 폭과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언론이 지난 촛불 정국 때 보다 청와대 개편 폭이 클 것이라 보도하면서 더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박 대변인은 "인사 때가 되면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공식적인 통로로 이야기가 아닌 것은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나가는 의견은 나중에 결과가 나갈 때 맞지 않는 의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