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는 14일 이명박 대통령의 생방송 라디오 대국민연설에 대해 "현시점에서 적절한 연설"(한나라당), "일방적 불통연설"(민주당)이라며 각각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번 선거 이후 당에서 분출되는 요구 수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겠다"며 "이 대통령께서 그러한 구상을 하실 수 있도록 시간을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세종시 국회표결 요청에 대해선 "대정부 질문이 끝나고 다음 주부터 상임위 시작하는 만큼 이번 주 안에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률 의원은 "현 시점에서 국민여론을 수렴한 시의적절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대통령의 고뇌에 찬 모습을 볼 수 있는 연설"이라고 평했다. 정태근 의원도 "이 대통령이 쇄신을 요구하는 의원들 이상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담화였다"며 "청와대 개편, 소통 문제 등 중요한 문제들을 다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일반적 '불통연설'"로 혹평한 뒤 '세종시 수정안을 국회에서 표결처리해 달라'는 주문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에 나타난 민심에 대해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실망스럽고 걱정스럽다"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여전히 정치적 수사만 되풀이했다"면서 "국군통수권자로서 46명의 장병과 천안함이 두 동강 난 것에 대해 아직도 사과 한 마디, 유감조차 표하지 않았다"고 거듭 비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이 모든 TV와 라디오를 독점하면서 국민에게 소통이 아닌 '일방적 통보'를 했다"며 "모든 TV, 라디오도 정 대표의 반론연설을 생중계 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한마디로 '불통 연설'이었다"며 "세종시 문제를 국회에서 표결로 처리해 달라는 말은 그동안의 국가적 혼란을 모두 국회에 떠 넘긴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