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순가수 겸 탤런트 김혜영(35)-영화배우 김성태(38) 부부가 첫 아들을 얻었다.

    김혜영은 12일 새벽 3시 45분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3.18kg의 건강한 아들을 순산했다.

    4시간 반 동안의 진통 끝에 자연분만에 성공한 김혜영은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날 아들을 얻어 기쁨이 두 배"라며 "진통 중 너무 힘들어 수술을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신랑이 '할수있다'며 자신감을 심어줘 이렇게 복덩이를 낳게 됐다"고 기뻐했다.

  • ▲ 김혜영-김성태 부부
    ▲ 김혜영-김성태 부부

    특히 "설운도 선배님이 임신 당시에도 재물과 복을 안겨 주는 복덩이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예언을 해주셨는데, 오늘도 알리지도 않았는데 12시 쯤 '축하한다'는 전화를 걸어 주셨다"며 "여러모로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혜영은 "앞으로도 힘 닿는데 까지 아이들을 낳고 싶은데 신랑은 '너무 힘들다'며 그만 낳자는 말을 한다"면서 "그래도 자식이 재산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고, 아이를 정말 누구보다도 건강하게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혜영이 일본에서 활동할 당시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지난해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에서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이후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결혼식을 올린 김성태-김혜영 커플은 결혼 당시 김혜영이 임신 3개월 째에 접어든 사실이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1998년 가족과 함께 귀순한 김혜영은 뛰어난 외모와 연기력을 인정 받아 배우 겸 가수로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KBS 2TV '개그콘서트' SBS '덕이' KBS 1TV '대추나무사랑 걸렸네' 등에도 출연한 바 있다.

    김성태는 지난 2002년 '피아노치는 대통령'으로 영화에 데뷔한 이래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 '강적' '애자' 등에 출연해 왔다.

    다음은 김혜영과의 일문일답.

    -새벽에 출산하셨다고 들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생생하셔서 놀랐습니다.

    ▲주위에서 노산이라고 걱정들을 많이 해주셨지만, 40살 넘어도 낳는 사람도 있는데라고 생각하며 별로 걱정을 안했어요. 아기를 위해서 특별히 한 건 없고 그냥 남들보다 건강하게 잘 낳아야지 하는 생각 뿐이었죠. 옆에 신랑이 있어서 든든하기도 했구요. 힘들때 많이 위로가 되고 자신감을 얻었어요.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은 자연분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무슨 비법이라도?

    ▲담당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신랑은 코치고, 임산부는 선수, 자신은 감독"이라는 강의를 들었어요. 그래서 코치가 하자는대로 선수가 말을 잘 들어야한다고 강조하셨죠. 집 옆에 산이 있는데 2주전까지 신랑과 같이 다녔어요. 이렇게 운동한 게 도움이 많이 된 거 같아요.

    -한국에서 아이를 낳은 것에 대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한국에 와서 얻게 된 소중한 첫 자식이고 생명이고, 그래서 아기를 가슴에 안는 순간 아무 생각도 안났어요. 실감이 안나고 마치 꿈꾸는 것 같았어요. 제가 한국에 온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내가 정말 이 생명을 얻으려고 여기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축하 전화는 많이 받으셨죠.

    ▲네, (김)지선이 언니 등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셨는데 특히 설운도 선생님의 경우 정말 신기했어요. 아직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는데 정오께 대뜸 전화를 주셔서 "아들 낳았냐?"고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아셨어요"라고 물었는데 "그냥 낳은 줄 알았다"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제가 임신하기 전에도 미리 아시고 "네가 임신을 할 것이고 이마에 별을 단 귀한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었는데 결국 정확히 들어맞았죠. 

    -앞으로의 계획은요?

    ▲아이를 품은 뒤로 재산도 좀 늘어난 것 같고 여러가지로 정말 복이 굴러들어오는 것 같아요. 당분간은 아이 키우는 데에만 전력할 생각이에요. 앞으로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