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불바다’ 위협은 남남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의도적인 협박이다.”
    12일 북한 총참모부가 ‘중대포고’를 발포하고 “경고한대로 전 전선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을 흔적 없이 청산해버리기 위한 전면적 군사적 타격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것에 대해 국내 관계자들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재미를 본 북한이 다시 ‘전쟁 공포’를 내세워 한국 내의 좌우 갈등과 친북좌파 힘 실어주기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중대포고’에서 “우리의 군사적 타격은 비례적 원칙에 따른 1대1 대응이 아니라 ‘서울 불바다’까지 내다본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협박했다.

    강영근 호국불교도연합 대표는 “북한은 이미 지난 1994년 제8차 남북실무접촉에서의 ‘서울이 멀지 않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만다’는 협박을 통해 대북지원을 얻어낸 경험이 있다”며 “이번 협박 역시 위기 분위기를 조성해 한국으로부터의 지원을 얻겠다는 저의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대북방송을 담당하고 있는 자유북한방송은 “남한 사회에 만연한 ‘전쟁공포증’을 부추겨 친북(親北)성향의 정치세력에 힘을 실어주고 이를 통해 남한에서의 좌파의 득세를 지원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방송은 “이같은 시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보다 확고한 대북입장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전쟁공포증 극복을 위해서는 우리의 국방력 수준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총참모부의  ‘중대포고’에 대해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비례성.충분성 원칙’을 적용한 교전규칙을 상정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1발을 발사하면 3발 또는 그 이상으로 대응 사격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초소까지 격파하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이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북한군이 도발한다면 몇 배로 응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임천용 자유북한군인연합 대표는 “서울 불바다가 아니라 ‘평양 불바다’라는 공포심을 북에 심어줘야 한다”며 “무조건 북한의 협박에 끌려 다니거나 대응 조치를 주저하면 북의 도발이나 공갈협박은 절대 근절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역시 “1962년 쿠바 미사일위기 당시 미국은 전쟁을 각오했기에 오히려 훗날 전쟁 없이 소련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며 “이같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