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미모 여대생의 정체는?
    (*이글은 장진성님의 블로그에서 전재한것임:편집자*)

  • ▲ 북한 통전부에서 제작해 유튜브에 올린 얼짱 여대생 ⓒ 뉴데일리
    ▲ 북한 통전부에서 제작해 유튜브에 올린 얼짱 여대생 ⓒ 뉴데일리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서 “자기 집 자랑”이란 제목의 북한 얼짱 여대생이 화제이다.
    나라에서 준 자기 집 자랑을 근거로 남한의 빈부격차를 비판하는 목적이지만 그런 내용 따윈 상관없이 뛰어난 미모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가난한 나라에서 사는 얼굴이라 하기엔 피부가 너무 맑고 헤어스타일도 남한풍이어서 일부 네티즌들은 조작설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엔 북한에서 제작한 동영상이 맞다. 그것도 우리 남한처럼 개인이 언제든 유투브에 올릴 수 있는 단순 동영상이 아니라 통전부가 제작한 의도된 편집물이다.

    그 근거로 우선 제작물 출처가 6.15편집사라는 것이다.
    6.15편집사는 북한에 있을 당시 내가 근무했던 통전부 소속 기관의 위장명칭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김대중의 햇볕정책을 역이용하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1차남북정상회담 날짜를 그대로 인용하여 통전부 101연락소, 26연락소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대외명칭인 것이다. 

    또한 동영상에선 여대생이 평양교원대학 학생이라고 했지만 내 보기엔 그도 역시 통전부 26연락소 “북극성” 요원이 아닌가싶다. “북극성”이란 과거 26연락소가 운영하던 “칠보산전자악단”의 후속명칭이다. 1970년대에 만들어진 칠보산 전자악단은 당시 반정부 및 민주화운동을 부추기는 내용의 운동권가요, 혹은 남한 유행가들의 가사를 개작하던 밴드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가요들을 '구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 남한에 전파했는데 이후 그 존재가 일반에 알려지자 명칭을 '북극성'으로 바꾼 것이다. 동영상의 여주인공을 북극성 요원으로 보는 이유는 북한 일반 여성들에겐 불법이나 다름없는 그의 남다른 최신 헤어스타일이다. 

    폐쇄적인 북한에선 옷이나 머리도 개인의 사상적 표현으로 간주한다.
    더욱이 강력한 통제사회에서 선전물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든 면에서 엄격하게 전형화 된다.
    그러나 대남공작부서인 통전부만은 예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구국의 소리' 방송 기능을 대남 인터넷 침투용으로 전환하고, 지금도 대남 심리전형식을 부단히 개발하는 이 26연락소의 구호는 “현지화”이다. 

    대남심리전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제한된 업무 환경에서 남한 현지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요구인 것이다. 그래서 통전부는 “평양 속의 서울이 되라!”는 김정일의 말을 업무상 신조로 삼고 있다. 이 북극성 요원들은 대남심리전 뿐 아니라 훈련된 전문성을 토대로 대북심리전도 하고 있다. 

    2002년 이전에 온 탈북자들은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한 때 북한 중앙 TV에선 “해돋이 비디오”라는 편집물이 방영됐었다. 남한 TV자료들을 섞어 편집했던 20분짜리 그 다큐멘터리에는 고려대와 연세대 대학생들이 김정일을 열렬히 추앙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들은 바로 이 26연락소 북극성 요원들이었다. 

    이런 이유로 북한에서 유일하게 남한 노래들만 전문적으로 연주하고 부르는 통전부 소속 '북극성' 요원들만은 헤어스타일, 억양, 옷차림을 남한의 최신 유행에 맞춘다.
    김정일이 가끔 북극성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단순히 남한 노래를 감상하기 위해서라기보다 그들의 체질화된 남한풍을 느끼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이 동영상은 북한 대내용이 아닌 대남 심리전용으로 제작됐으며 여주인공도 26연락소 '북극성' 요원일 것으로 추정한다. 아마도 통전부는 천안함 도발로 극대화된 저들의 反민족적 이미지를 미모의 여성심리전을 통해 순화시키려고 한 것 같다.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대남심리전용 동영상들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 내용도 시기에 따라 계속 진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