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 지방선거 뒤 말을 아끼던 이명박 대통령이 8일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선거 결과에 대한 언급 아니었다. 정부의 '외교' 성과에 대해서였다.

  • ▲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통합위원회의 1차 업무보고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통합위원회의 1차 업무보고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통합위원회(위원장 고건)의 1차 업무보고에서 "우리 사회가 작년 한해 어려운 일을 겪었지만 이를 잘 극복했고 국제사회에서도 한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바뀐 것은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해 아마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 주는 유일한 나라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순방 계획을 밝힌 이 대통령은 곧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 순방 얘기를 듣고 빌 게이츠 회장이 다보스에서 일부러 찾아와 '아프리가 정상들이 한국 대통령이 오는 것에 기대가 크다. 이 말을 전해 주려고 만나려 했다'고 말하더라"고 소개했다.

    또 "빌 게이츠 회장은 '대부분 국가들이 아프리카에 오면 자원과 경제를 결부시켜 원조를 주려고 하는데 한국도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이 대통령은 어렵게 자란 환경과 배경을 봐서 자원이 없는 나라에도 지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부탁하더라"면서 "'한국이 그렇게 한다면 재정적으로 한국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모하메드 UAE 왕세자도 방한해서 자국은 돈이 많지만 대외 지원은 아직 활발하지 못하다며 한국이 빈국들을 지원하겠다면 같이 재정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이 대한민국을 보는 수준은 놀랄 정도로, 우리 스스로 미안할 정도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내부 갈등을 해소하는 문제는 여러 과제 중에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