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는 6.2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막판 총력전을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빅3 광역단체장 선거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한나라당은 서울 인천에서, 민주당은 인천에서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수도권 빅3 전승 기대…안보·경제위기 안정론으로 지지호소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미래를 준비하는 세력과 과거로 회기하려는 세력간의 선택의 문제"라며 "국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 ▲ 한나라당 ⓒ 연합뉴스
    ▲ 한나라당 ⓒ 연합뉴스

    정 대표는 "정파적 이익만을 위해 정부여당이 하는 일이라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온 야당이야말로 일방독주의 권력"이라며 "동정론에 매달리며 국가발전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반대만 일삼는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 국민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책임이 한나라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 후 한나라당은 '안보위기'에 초점을 맞춰 공세를 폈다. 정치권 안팎에선 천안함발 북풍을 계기로 보수표 결집을 불러왔단 말이 나온다. 이에 정병국 중앙선대본부장은 지난달 31일 "천안함 사태를 이용하려고 한 것은 야당"이라면서 "조사 결과를 믿지 않고 북쪽의 주장을 했고, 이제는 전쟁이냐 평화냐고 몰고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빅3 광역단체장과 경남 충북 등 접전지 승리도 기대하고 있다.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수도권은 2곳만 이겨도 승리인데 완승을 기대해도 되는 것 아니냐"면서 "상황이 호전돼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은 판세"(지난달30일,기자간담회)라고 전망했다.

    또 빅3 중 서울 경기의 경우 여유로운 상태이고, 인천도 승산이 있다는 자체판단도 내렸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라디오에서 "서울 경기는 거의 낙승할 것 같고, 인천은 지금 많이 따라 붙었는데 승리하는데 지장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천안함 이슈에 '정권심판론' 희석…야권연대 구도 속에 최소 1곳 건져야 체면치레

  • ▲ 민주당 ⓒ 연합뉴스
    ▲ 민주당 ⓒ 연합뉴스

    야권의 지방선거 전통 슬로건인 '정권 심판론'은 노풍 무상급식 4대강 세종시논란 등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천안함 사건으로 그다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또 민주당은 군소정당들과의 야권연대타결 등을 통해 지지율 상승을 노렸으나 주요 격전지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위기감 속에서 민주당은 이번선거를 "비상상황"으로 규정, 수도권 유세에 올인하며 판세 변화를 모색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심판과 투표참여 호소'를 위한 야4당 대표 공동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는 정권의 중간평가와 심판의 의미가 강하다. 사실 심판받을 일이 너무 많았다"며 "국민들의 정권심판과 견제의 민심이 투표에 반영되게 꼭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범야권에 이명박 정권을 견제할 힘을 줘야 국정이 견제와 균형을 통해 민주회복이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빅 3중 그나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을 인천으로 판단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데 야권연대로 어렵사리 성사된 단일화가 체면치레를 하기 위해선 수도권 1곳이라도 건져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이다. 정 대표가 텃밭인 호남일정도 변경하고 수도권 유세에 나선 점도 이같은 상황을 반증한다.

    공동선대본부장인 김민석 최고위원은 "서울과 경기지역의 경우 오차 범위 내에서 추격을 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율에 따른 숨은 야당표가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조심스럽게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세대별로 야권성향이 강한 20~30대의 투표참여를 유도하고 40대 표심을 호소할 예정이다.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미경 사무총장은 "선거의 가장 핵심적인 승부를 결정하는 것이 40대라고 본다"며 "40대 맞벌이 부부들이 민주당이 내세운 친환경 무상급식에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고, 천안함 사건 이후 정부 대처에도 비판적인 시각들이 있어 막판에 영향을 미칠 것"(지난달31일, 라디오)이라고 내다봤다.

    ◇자유선진당
    충남, 대전 텃밭 사수 총력전…'안보와 친북논란'으로 양당비판

  • ▲ 자유선진당 ⓒ 연합뉴스
    ▲ 자유선진당 ⓒ 연합뉴스

    자유선진당은 천안함 사태로 불거진 여야의 갈등을 비판하며 자당 몫을 챙기고 있다. 한나라당에는 '안보무능론'을, 민주당엔 '친북논란'을 들어 양당을 비판한 뒤 자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킨단 것이다.

    이회창 대표는 "선진당은 대한민국의 선진화와 확고한 지방분권을 위해 우리나라를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형 국가로 대개조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며 "한나라당, 민주당도 난리를 치지만 부여를 일으킬 수 있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선진당은 '지역일꾼론'을 내세워 텃밭인 충남과 대전지역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 지도부는 선거 마지막 주말 동안 충남 천안 예산 논산 계룡대 등 전역에서 유세전을 펼쳤다.

    공식 선거운동은 이날 자정을 기해 종료되고 투표는 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