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 본사 앞 분향소 설치·농성 강행 예고노조 "일주일째 사측과 대화 채널 가동 안 돼"BGF "화물연대와 적극적인 소통 중"경찰, 집회 중 불법행위 4명 체포…"사실관계 확인 후 엄정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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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운수노조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BGF를 규탄하고 원청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임찬웅 기자
27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선릉역 10번 출구 앞에 위치한 BGF리테일 본사에는 검은 조끼를 입은 공공운수노조 측 노동자 수십 명과 하얀 국화가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일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CU 진주물류센터에서 화물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이날, 노조 측 관계자들은 '원청 인정·성실교섭 이행'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결했다.공공운수노조는 이날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 화물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해 사측의 공식 사과와 원청으로서의 책임 인정을 요구했다.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났으나 원청과 정부 모두 사과가 없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노조 "교섭 불통" vs 사측 "지속적인 소통 중"노조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원청인 BGF리테일 측을 강하게 규탄했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BGF 측은 거짓말로 일관하며 노동자들을 대해왔다"며 "이러한 태도가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고 사건을 장기화시킨 핵심 원인"이라고 주장했다.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역시 "사고 발생 후 일주일째 사측의 유감 표명이나 대화 채널 가동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사측은 화물연대 측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의 자회사인 BGF로지스는 지난 24일 경남 창원시의 한 호텔에서 화물연대와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BGF리테일 관계자는 "사측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화물연대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찬웅 기자
◆경찰, 집회 현장 불법행위 엄단 … "사실관계 바탕으로 진상 규명"기자회견에 참석한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또 다른 책임자로 정부와 공권력"이라고 주장했다.엄 위원장은 "경찰은 노동자와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자본의 물량을 빼기 위해 안전조치도 없이 차량을 무리하게 운행시키며 사고를 방조했다"고 주장했다.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당시 경찰력 운용 전반에 대한 진상 확인에 돌입했다. 경찰은 해당 사고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후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화요일부터 감사관실을 통해 당시 집회 현장의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단계에 착수했다"며 "폐쇄회로텔레비전(CCTV)과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하겠다"고 밝혔다.앞서 경찰은 해당 사건 발생 직후 전담 수사팀을 꾸려 신속한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 23일 사고 차량 운전자를 살인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했다.경찰은 이외에도 집회 진행 중 경찰관을 상대로 벌어진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차량을 이용해 경찰관에게 돌진한 사건과 흉기로 자해를 시도하며 경찰관을 위협한 사건 등 총 2건과 관련해 4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2명은 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
- ▲ 경찰청. ⓒ뉴데일리 DB
◆분향소 설치 및 노동절 총력 투쟁 예고 … 사태 장기화 우려노조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BGF리테일 본사 앞에 분향소를 차리고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민주노총도 오는 28일 이곳 본사 앞과 진주 물류센터 등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해 투쟁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라이더유니온지부 또한 28일부터 이틀간 세종시에서 출발해 BGF리테일 본사를 거쳐 대통령실까지 행진하며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을 요구할 방침이다.민주노총은 당초 세종대로에서 열기로 했던 5월 1일 노동절 대회 주요 거점을 BGF 본사 앞과 진천 물류센터 등으로 변경해 집결하기로 결정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번 투쟁은 단순히 화물연대만의 싸움이 아닌 25만 노동자의 총력 투쟁"이라며 "정부와 사측이 책임 있는 사과와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화물연대 측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경찰은 5월 1일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기존의 '엄정 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집회 규모, 장소를 고려해 적정 경찰력과 장비를 배치할 것"이라며 "인권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